◎ 영광을 일구는 여성 - 김춘희<법성어린이집 원장>

종일반을 제외한 주간시간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원아들을 문밖까지 배웅하러 나온 법성어린이집 김춘희(48) 원장. 짧은 머리에 밝은 미소가 어린이들의 해맑은 모습을 그대로 닮은 그는 30년이 다되는 27년을 법성어린이집에 몸담고 있는 터주대감.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김 원장은 1976년 아버지가 개원한 법성어린이집에서 오랜 세월 교사로 지내다 그의 아버지가 일선에서 퇴임한 지난 4년전부터 어린이집의 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우수한 성적으로 평가인증을 받은 법성어린이집은 연령별로 7개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100여명의 원아들이 김 원장을 비롯한 교사와 직원들의 정성어린 보호와 지도를 받고 있다.
법성어린이집은 여느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유아발달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굴하고 스스로 탐구해 집중연구 하는 창의력 학습에 중심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틀에 박힌 교육으로 학대 아닌 학대를 받고 있습니다. 인생에 가장기초가 되고 기본이 되는 유아교육, 너무 많은 것을 주입해서도 안되고 원해서도 안된다고 봅니다”라며 세태를 따라 변질돼 가는 유아교육을 지적하는 김 원장은 “무엇을 가르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지도하느냐가 더 중요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호기심을 발동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지식만을 무조건 퍼붓기 보다는 바른 태도를 기르며 고운마음을 가질 수 있는 지혜로운 어린이를 길러야 한다고 봅니다”라고 교육소신을 밝혔다.
김 원장은 수와 글만을 주입시키는 정형화된 교육과 짜여진 교재만으로 앵무새를 만들어 버리는 반복학습을 지향하는 인내심 부족한 학부모들과 부딪치면서도 오로지 유아교육의 정통을 고집하며 ‘대기만성’의 원아들을 길러내고 있는 것.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의 행복이고 미래의 주역으로 국가를 짊어지고 갈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고 봅니다”라며 “국가의 흥망성쇠는 어른이 아닌 자라는 아이들에게 달려있다고 보며 원아들이 훌륭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양질의 밑거름을 듬뿍 뿌려주는 교육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굳은 다짐을 하는 김 원장.
그는 ‘건강한 어린이가 되자’ ‘자율적인 어린이가 되자’ ‘창의적인 어린이가 되자’라는 원훈아래 삶의 원천이 ‘행복’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며 원아들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작은 관심이 마음을 움직이고 그 박동이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져 큰 기적을 일으키는 것처럼 김춘희 원장은 자라나는 원아 모두에게 사랑의 ‘관심’으로 기적의 씨앗을 싹틔우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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