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상당수 “인물 위주 투표하겠다”…“농촌지역 문화공간 필요”

본지는 오는 4월9일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확정된 상황에서 총선을 바라보는 지역민심과 현 이낙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 예비후보들의 출사의지를 <여의도통신>과 공동으로 기획·게재한다. /편집자주
영광·함평·장성지역. 8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할 것이라는 분석과 어울리지 않게 지역민심은 동요조차 없었다. 총선 보다는 오히려 구속된 현 군수에 관한 관심이 더 높았다.
현재 영광지역은 강종만 군수가 지난해 2월 건설업자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7년의 중형을 선고받아 구속된 상태이다. 문제는 이러한 군수 구속이 군수를 지지하는 쪽과 군수를 반대하는 쪽 지역민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강 군수측 지지자들의 모임인 (가칭)영광군명예회복추진위는 “강 군수는 반대파의 함정에 빠져 건설업자의 돈을 받은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다. 강 군수 지지측 주장은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군수 자리를 놓고 강 군수와 경합을 벌였던 당시 민주당 정모 후보가 “잃어버린 기득권을 되찾기 위해 이번 뇌물수수 사건을 꾸몄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씨는 “강 군수의 수뢰가 친인척 비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음모에 의한 것인지는 검찰 수사와 재판 결과 밝혀질 부분인데 강 군수측 인사들이 허위사실을 들먹이며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응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광주지검이 최근 강 군수 뇌물수수 사건 항소심에서 허위 진술을 한 혐의로 양측 인사들을 기소함에 따라 재판결과에 상관없이 지역주민 사이의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광터미널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ㅂ모씨는 “투표는 안할 생각이다. 특히 정치, 선거에는 관심없다”면서도 현 이낙연 의원에 대해서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후보로 나오겠다는 사람들 보면 그나마 이낙연 현의원이 제일 나은 것 같다”며 “적어도 도로는 많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대답했다.
터미널에서 버스 출입을 관리하는 J모씨(38) 역시 “주민들 사이에는 군수 부재의 문제가 더 큰 관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J씨는 반드시 투표는 하겠다고 답해 선거권행사에 대한 높은 열의를 보였다. 인물을 보고 뽑겠다는 J씨는 현역의원에 대한 평가에서 “잘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역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문화공간’을 꼽았다. J조씨는 “우리지역은 문화공간이 가장 부족하다. 서울에는 그런 것들이 많지만 이곳은 아이들이 갈만한 문화공간이 거의 없다”며 농촌지역이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했다. 장성지역이 새롭게 편입된 것에 대해서는 “지역발전에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40대 두명은 “투표는 할 것이고 인물을 보고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대신 “공약은 잘 안볼 것 같다. 볼 시간이나 있겠느냐”며 “다만 서민들 잘 챙길 것 같은지만 보겠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영광읍내에서 자영업을 하는 또 다른 J씨 역시 앞서 언급한 군수 문제가 선거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정씨는 “군수를 지지하는 쪽과 군수를 반대하는 쪽 대립이 보이지 않지만 심각하다”며 “이러한 상황들이 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고 했다.
J씨는 이낙연 의원에 대해서 “대도시형 의원인 것 같다”며 다소 색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J씨의 설명에 따르면 시골에서는 지역발전 사업을 많이 끌어오는 게 최고인데 이낙연 의원은 이러한 활동보다는 도덕적으로 청렴한 이미지가 더 강하다는 것이다. J씨는 이낙연 의원을 “열심히 일하고도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영광21 / 여의도통신 = 장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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