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민심 ‘나비’에 쏠려
4만명 민심 ‘나비’에 쏠려
  • 영광21
  • 승인 200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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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지역, 총선보다 나비·곤충엑스포에 관심
주민간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영광지역 선거분위기가 뜨지 않는 이유라면 함평지역은 나비엑스포가 총선열기가 불지 않게 하는 이유였다. 함평 읍내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K모씨(55)는 “우리지역은 나비축제가 대표적 브랜드”라며 올해 열리는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지역 최대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K씨는 “나비 엑스포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나비축제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니까 관광객도 늘어나고 지역경제에 사실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K씨는 “인구가 4만도 채 안 돼 공장지어봐야 일할 사람도 별로 없다”며 나비축제가 지역 고유 브랜드로 굳어 관광 사업이나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투표참여의사와 후보선택 기준에 대해서는 “정한 후보는 없다. 인물보고 뽑겠다”고 말했다. K씨는 “사실 지금까지는 정당을 보고 뽑아왔는데… (그것도) 김대중씨 있을 때나 당이지…”라며 말을 흐렸다. 장성지역이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영광지역 여론과 마찬가지로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장성지역은 영광·함평지역과 한데 묶어 같은 지역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K씨는 “지리적으로 재(고개) 하나만 넘으면 된다지만 결코 가까운 곳이 아니다”라며 같은 생활권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영광지역과 함평지역 간의 거리는 25km 정도인 반면 함평에서 장성까지의 거리는 50km 정도로 두 배 가까이 먼 거리였다.

K씨는 지난 20년간 함평출신의 국회의원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이낙연 의원은 함평지역에 대해 알게 모르게 잘하는 것 같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지금은 인물만 좋으면 한나라당이라도 상관없다”고 대답해 ‘민주당 텃밭론’이 무너져 감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K씨는 “우리 전라도 지역에서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소외감을 크게 느낀다. 인사발령만 봐도 그렇지 않나”며 불만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