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지키고, ‘영광’의 자립경제를”
“굴비 지키고, ‘영광’의 자립경제를”
  • 영광21
  • 승인 200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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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총선, 지역현안 이렇게 본다 - 영광군농민회 주경채 회장
“지난 대선에서의 패배로 지역주민들이 피로감과 허탈감, 그리고 좌절감이 깊다. 노무현 정권의 실패에 대한 책임감도 느낄 것이고… 이러한 이유로 총선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지고 있다.”

주경채 농민회장은 지역 전체에 걸쳐 총선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소개했다. 주 회장은 “(후보들에게)특별하게 공약제시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영광지역은 과거 방폐장 문제로 발생한 주민간 갈등이 미처 해소되기도 전에 군수구속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또다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공약으로 요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대신 이번 총선에서 한미FTA문제를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것이 농민회의 계획이다. 주 회장은 “이번에 뽑힐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총선 이후 끝까지 국민여론을 대변하게 하겠다”며 한미FTA에 대한 대응을 ‘범사회단체연합회’ 형태로 전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만큼 한미FTA비준동의안 통과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차후 보상방안과 대책마련에 대한 의원들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도록 하겠다는 의미였다.

장성지역이 추가로 편입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었다. 주 회장은 “1명의 의원이 3개 지역을 맡게 된 것은 지역발전에 국회의원이 현실적으로 역할을 할 수 없게 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러한 선거구 개편은 철저하게 국회가 행정편의적 발상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자치제가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중앙의 국가기관과 지역이 소통하게 하는 게 지역구 의원인데 그러한 역할이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주 회장의 판단이다. 따라서 당연히 의원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지고 선거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장성지역 편입에 대해 “굳이 장점을 찾자면 3개 지역의 장점들을 공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장성은 생활권 자체가 함평·영광과 묶이기 힘들어 이러한 이점을 살리기 힘들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 최대 현안으로 발전소 문제, 특히 방폐장 사건으로 인한 민심분열을 꼽았다. 이러한 갈등을 ‘경제활성화’라는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한 주 회장은 “중앙정부의 보상에 기대할게 아니라 자립적 경제구조를 만들고 어떠한 비전을 갖고 장기발전계획을 세웠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법성포 인공섬 건립에 대해서는 ‘이해’와 ‘염려’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주 회장의 말에 따르면 현재 법성포 굴비가 유명한 것은 법성포가 지형상 좋은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공섬 건설로 인해 이러한 지형이 변화해 굴비 맛에 변질이 발생할까 걱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인공섬에 많은 사람들이 상주하게 되면 생활쓰레기 등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주변지역 오염 역시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 입장에서 개발에 찬성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걱정하며 ‘굴비형상의 인공섬’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신 가능한 물길을 그대로 살리고 주민들이 섬에서 상주하도록 하는 것보다는 많은 관광객을 모을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 하는 것 보다 바람직하다는 것이 주 회장의 생각이었다.

영광21 / 여의도통신 = 장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