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지역 ‘눈칫밥’ 먹을까 걱정
이웃지역 ‘눈칫밥’ 먹을까 걱정
  • 영광21
  • 승인 200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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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함평 선거구에 통합된 장성
17대 국회까지만 해도 담양·곡성과 함께 하던 장성지역이 거리상으로도 먼 영광·함평지역에 편입돼 ‘눈칫밥’ 먹는 신세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다.

비록 작은 군 지역이지만 장성지역 출신인 김효석 의원(통합민주당)이 원내대표까지 역임하며 중앙정치에서 주류로 활동해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 그런데 김 의원이 이번 선거구 개편에 따라 장성지역이 빠진 담양·곡성·구례 지역으로 출마하자 주민들로서는 상실감에 빠져있다.

김 의원이 장성지역에서 출마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들도 있었다. 농사를 짓는다는 40대 주민은 “그동안 우리 장성 주민들이 김 의원한테 얼마나 많은 지지를 보냈는데 고향을 버릴 수 있냐”며 분개했다. 그는 “국회의원 자리가 친한 선·후배끼리 나눠먹기 하는 자리냐”며 김효석 의원이 이낙연 의원과의 공천 싸움을 피하기 위해 양보했다는 일부 여론을 거론하며 맹렬히 비난했다.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장성지역이 영광·함평지역으로 편입된 사실조차 모르는 주민도 있었다. 익산에서 살다 몇 해 전 장성으로 이사를 왔다는 C모씨(52)는 “장성지역이 그렇게(함평·영광지역으로 편입) 된 것을 몰랐다”며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장성지역과 함평·영광 지역이 같은 생활권으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에는 동의했다. 최씨는 “사실 함평·영광쪽은 나주지역에 가깝고 장성지역은 차라리 광주에 가깝다”며 “생활권이 다른데 같은 지역으로 묶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장성지역을 함평·영광으로 선거구를 편입하는 것은 3개 지역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후보들이 정해지고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출마 후보들이 이러한 지역 주민의 불만들을 어떤 방법으로 해소시킬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