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련 몰아닥쳐도 극복하며 농사짓겠다”
“어떤 시련 몰아닥쳐도 극복하며 농사짓겠다”
  • 영광21
  • 승인 200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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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발전을 일구는 사람들 - 영광농협불갑지소 부실영농회
본격적으로 봄을 맞이한 요즘 시골 각 농가에서는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불갑면과 군서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영광농협 불갑지소 부실영농회(회장 김재천).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주민들이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삽 등과 같은 갖가지의 도구를 이용해 농사일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또한 각종 퇴비 냄새가 찡하게 코끝을 자극했다.

부춘리 부실영농회는 전체주민 70명의 주민중에 38명이 영농회원으로 활동하며 마을의 농사를 책임지고 있다.

“우리마을 영농회원들은 벼농사. 양파, 고추, 단감 등으 농사를 짓고 있으며 군수, 판사 등을 배출한 마을이기 때문인지 영농회원을 비롯한 전 주민이 이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마을 농사에 대해 설명한 김재천 영농회장은 “마을 영농회원 전체가 각자의 소신대로 소비자에게 믿음이 가도록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여느 마을처럼 우리마을에도 젊은 이들이 없어 복분자와 같은 특수작물을 재배하지 못하고 있다” 며 젊은사람들이 다시 귀농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전했다.

“어이 동상 거시기 밭에다가 퇴비를 조까 내야 쓰것는디 내가 오늘 몸이 힘들어서 그런디 동상이 좀 도와 줄랑가”라며 말하자 “당연히 도와 드려야지랑”이라며 일터로 향하는 이곳 영농회원들은 어려운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서로를 의지하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부실영농회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인근의 5일 시장에 출하하거나 밭전체를 계약재배하고 있어 판로에 대한 걱정은 없어 보였다.

한 회원은 “마을에서 생산되는 고추농사가 잘되는 편이어서 농가소득에 큰 보탬이 된다”며 “모든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지난해 보다 올해는 농산물 가격이 어느 정도 올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사는 평균적으로 잘됐다”며 “내자식을 돌보듯 올해도 정성을 기울여 최대한 노력하 겠다”고 밝힌 회원들은 새로운 품종의 동진1호벼를 재배할 계획이다.

농촌은 갈수록 어려움과 많은 시련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부실영농회는 서로 의지해 현실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풍년농사가 되도록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바탕으로 농사지을 것을 약속한 회원들을 보면서 농촌의 희망을 엿볼수 있는 만남이었다.

부실영농회원들은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작고 소박한 마음을 전하며 내일에 대한 어두움 보다는 희망 넘치는 여유로운 웃음으로 한해의 농사를 준비하고 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