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무산 기슭 야생 멧돼지떼 출현 ‘위험’
물무산 기슭 야생 멧돼지떼 출현 ‘위험’
  • 영광21
  • 승인 20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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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리 인근 농작물 조상묘까지 파헤쳐 피해
영광읍 교촌리 주민들이 때아닌 야생 멧돼지떼들의 출현으로 농작물 등의 많은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자칫 인명사고 개연성마저 농후해 관계당국의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촌리 주민들에 따르면 “10여마리에 이르는 야생멧돼지들이 주로 물무산 기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낮에는 활동을 하지 않고 밤에 마을 인근까지 내려와 밭에 심어놓은 작물에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교촌리 주민 ㄱ씨는 “며칠전에 고구마 종자를 구입해 심어놓았는데 하루밤 사이에 야생멧돼지들이 내려와 온 밭을 헤집어 놓고 이제 막 심어놓은 다른 작물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앞으로 농사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멧돼지가 밭작물에만 피해를 주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산에 모셔놓은 조상의 묘까지 파헤쳐 놓아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제 밭농사가 시작되는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가 발생할지는 모르겠고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까봐 걱정이 크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ㅈ씨는 “이제 본격적으로 농사가 시작될 무렵인데 나이든 어르신들이 밖에서 농사일에 몰두하다가 피해를 볼 것이 우려된다”며 “인명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관계당국이 예방차원으로 조속하게 조치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청 환경녹지과 관계자는 “지금 영광지역에서는 수렵이 금지돼 있어 총기사용은 불가능해 덫이라도 놓을 수 있도록 조치해 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묘량면 일대와 교촌리 물무산 일대에서 야생멧돼지가 출현해 농작물의 피해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 발견된 멧돼지들의 송곳니가 날카롭게 돌출돼 있어 농사일의 상당수를 맡고 있는 노인들과 등산객들에게 자칫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 커 관계기관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