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75 -난은 뿌리가 실해야 잘 자란다

1895년 앙리 베크렐이 우라늄에서 방사능을 발견한 이후 방사능을 연구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남편과 함께 우라늄보다 훨씬 강한 방사성을 내는 물질을 발견하고 이 물질을 폴로늄이라 불렀다.
1903년 베크렐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퀴리 부부는 유명해지면 연구에 방해가 된다며 수상식도 참가하지 않았다. 1911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함으로써 최초로 두개의 노벨상을 받은 마리 퀴리는 1934년 딸과 사위가 인공방사능을 발견해 딸 역시 사위와 함께 노벨상을 받아서 부부가 노벨상을 받은 가족이 되었다.
춘란의 뿌리를 잘 내리게 하는 것은 생장촉진제인 루톤 (rootone)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장촉진제에는 벤질아데닌(BA)과 옥신(auxins)이 있는데 벤질아데닌은 발아제인데 비해 옥신은 발근제이다.
따라서 벤질아데닌은 신아만 많이 붙게 하지만 옥신은 뿌리가 잘 내리고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뿌리가 내린 후에 나오는 신아도 건강하며 생장이 잘 된다.
옥신에는 인돌초산과 인돌낙산 물질이 있으며, 이 루톤의 주성분은 인돌낙산이다. 루톤은 미국 암켐(Amchem)사의 상표이며 28g 포장에 인돌낙산 성분은 고작 0.2% 뿐이며 나머지 99.8%는 계면활성제이다.
루톤은 분재점이나 원예자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봄에 작년에 못다 자란 속장 잎이 다시 자라는 등 난이 움직이기 시작할 때 1,000배로 희석해 1주일 간격으로 두번 주면 된다. 벌브 튀우기를 할 때는 500배로 희석시킨 용액에 15분 정도 담근 후에 심는다. 다만 찬 기운이 남아 있는 이른 봄에는 루톤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다. 무더운 여름을 넘기고 아침저녁으로 찬 기운을 느끼는 가을 분갈이를 하는 시기에 루톤을 주면 새 뿌리가 잘 내리는 등 좋은 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루톤은 산에서 내려온 갓 산채한 난초에는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이며, 잎이 붙어 있는 묵은 촉에는 모두 뿌리가 내리는데 뿌리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신아도 함께 잘 나오므로 적절한 시기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오랫동안 집에서 키우던 난은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때는 500배로 희석한 용액에 10분 정도 담근 다음 심으면 대개 새 뿌리가 내리게 된다. 발근제는 오랫동안 담근 후에 사용해도 전혀 식물에는 해가 없으며, 실제 많은 애란인들이 루톤을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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