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오후 다른 햇빛의 영향
오전 오후 다른 햇빛의 영향
  • 영광21
  • 승인 2008.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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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78 - 난재배의 햇빛 원리
일반적으로 적게 먹는 동물이 오래 산다. 적게 먹고 천천히 움직이고 많은 휴식을 취하면 보다 오래 살 수 있다. 꿀벌도 아카시아 꽃이 한창인 5월에는 일벌의 수명이 15~20일인데 겨울철 동면할 때는 6개월이나 산다고 한다.

그러나 천천히 하면 생산성은 떨어진다. 번식을 목적으로 한다면 물주기와 비료주기, 햇빛 쪼여주기를 많이 하는 것이 타당하고, 전시회에 출품을 목적으로 하려면 물주기도 적게, 비료도 적당히 적게, 햇빛은 직사광선은 금하고 간접 빛만 쪼여주어 무늬색이 오래 유지되게 해야 하며, 번식보다는 한 촉을 받더라도 균형을 맞춰야 되기 때문에 환경변화를 주지 않아야 한다.

위와 같이 전시회에 출품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몇년간 세력을 붙여 재배한 후에 소극적 재배로 들어가야 한다. 처음부터 세력이 약한 난을 전시회 출품식으로 재배를 하면 세력을 붙일 수 없다.

어느 정도 촉 수도 늘고 세력이 붙은 난은 광량이 비교적 적은 곳에서 재배를 해도 신아가 잘 자라게 된다. 비교적 어두운 곳에서 재배를 하면 잎이 넓어지고 거칠어지지 않으며, 잎 끝 모양도 둥글어지면서 좋은 관상가치를 갖게 된다.

또한 강한 햇빛을 주지 않기 때문에 산화작용이 천천히 일어나 잎의 색상도 깨끗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잎장 수가 증가하거나 촉 수가 늘어나는 일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며 질병에도 약해지게 된다.

오전 햇빛에는 파장이 비교적 짧은 청자색 빛이 많고 에너지가 많지만 오후 햇빛에는 파장이 긴 붉은 적색광이 많아 열이 많이 발생한다. 광합성의 효율을 따지면 오전의 푸른빛보다는 오후의 붉은빛이 더 좋다.

그런데도 오전 햇빛이 식물에게 더 좋은 이유는 광합성 자체는 오후에 더 많이 일어나도 고온으로 인한 호흡량이 많아져 사용하고 남는 양이 적기 때문이라고 본다. 아파트와 같이 빛이 들어오는 방향과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어쩔 수 없지만 비닐하우스 같이 하루종일 빛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오후 빛도 일정량 받는 것이 유리하다.

오후 빛을 받되 열을 함께 받지 않는 방법을 연구해야 된다고 본다. 또한 오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난실에서는 오후 햇빛을 받도록 해 줘야 한다.
일반 농작물의 경우 오전 빛만 보고 자란 것은 도장되기도 하고 연한 색을 많이 띠고 있다.

오후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은 장소는 오후나 밤에 식물 형광등을 켜서 빛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햇빛이 직접 들어오지 않고 반사광이 들어오는 밝은 곳에서는 어느 정도 광합성이 일어나지만 광량이 너무 부족해 시일이 지날수록 영양 부족 상태에 빠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