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조상의 혼 묻어나고 있어 자부심 높다”
“역사와 조상의 혼 묻어나고 있어 자부심 높다”
  • 영광21
  • 승인 2008.04.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당 탐방 132 - 가사경로당<군서>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꽃들이 활짝 웃으면서 길을 걷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물씬 풍겨나는 꽃향기를 맡으며 도착한 군서면 가사리1구 가사경로당(회장 김균연).

이곳은 앞에는 넓은 평야에 하우스 시설이 갖춰져 있고 뒤편으로는 영광읍과 마주하고 있다.

가사경로당은 건립시 군의 지원금과 마을주민이 부지를 희사해 1990년에 40평의 규모로 지어졌으며 45명의 경로당 회원들에게 있어 삶의 활력소가 넘쳐나는 곳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아주 오래전 김 씨 일가가 전북 고창에서 살다가 이곳에 터를 잡고 살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일제시대부터 가사마을이라고 불려져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며 마을 역사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 회장 김균연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단합이 잘 되고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마을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수록 도와가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마을분위기를 전했다.

가사마을은 마을주민 모두가 연로한 어르신들을 위해 자기 일처럼 돕고 있어 훈훈함이 더해지고 있다.

경로당 회원들은 평균 65~70세 중반의 어르신들로 구성됐고 정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과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희사한 금액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사경로당 어르신들은 1년에 1~2차례 야유회를 통해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우정을 쌓으며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경로당 총무를 맡고 있는 김 원 어르신은 “마을에 있는 청년들이 우리 같은 노인네들을 위해 저멀리 놀러도 보내주고 있어 어쩔때는 내 새끼처럼 느껴진 당께”라면서 연신 마을 젊은이들에 대한 칭찬을 했다.

김형설 이장은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오셔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치매예방을 위해 다양한 게임과 노래방기계를 이용해 노래도 즐기며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마을에 홀로지내는 어르신들이 많아 청년회와 부녀회원들이 내 부모처럼 보살피고는 있지만 일손이 바쁜 농사철에는 조금은 소홀해 질 우려가 있다”며 “이들을 위해 기관·사회단체나 행정에서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여름에는 앞에 커다란 시정과 당산나무가 있어 더위 걱정할 필요가 없어 어이 기자양반도 우리 마을에 들어와서 살 생각 없는가”라며 연신 마을에 대한 자랑을 했다.

소규모의 농사를 지어 소득을 올리며 생활하고 있는 가사경로당 어르신들은 항상 웃는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넘쳐나고 있어 위로가 됐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