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에 얼룩 있다고 꽃에도 얼룩있나?
잎에 얼룩 있다고 꽃에도 얼룩있나?
  • 영광21
  • 승인 2008.04.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79 - 춘란의 꽃에 나타나는 무늬의 비밀
온대 지방의 식물은 대개 15~25℃ 사이에서 최대의 광합성을 수행한다. 적정범위 내에서는 온도가 10℃ 오르면 광합성량은 2배가 된다. 그러나 온도가 상승할수록 호흡량도 증가해 순광합성량은 감소하게 되므로 난실의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낮을 때는 빛의 세기에 관계없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광합성량은 증가한다.

광합성 과정에는 여러가지 색소가 참여하는데 그 중에서 핵심적인 색소가 엽록소이며, 육지식물에는 엽록소a(청록색)와 엽록소b(황록색)가 있다. 엽록소 외에 광합성에 참여하는 것으로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있다.

카로티노이드에는 노랑 주황 빨강의 색소가 있으며 광합성의 보조 색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색소뿐만 아니라 엽록소b도 주로 보조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엽록체는 광합성 작용뿐만 아니라 광합성에 필요한 색소나 단백질과 핵산의 합성 그밖에 중요한 합성반응이 이뤄지는 곳으로서 꽃의 발색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흔히들 색화반이라 해서 잎에 얼룩이 있으면 꽃에도 무늬가 든다는 속설을 믿고 애란인들이 선호한다. 그러나 색화반이 색화와 관련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색화반이 있다고 다 색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서에서 색화가 피는 확률이 5%라 하는데 색화가 아닐 확률은 95%나 된다. 색화반이 있다고 해 홍화나 주금화를 기대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
속칭 아롱서라 해서 언뜻보면 색화반이 너무 잘 들어 있지만 아롱서에서 색화가 피었다는 보고는 없다.

그것은 엽록소b와 엽록소a가 혼재돼 있어 명암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잎에 있는 색소중 카로티노이드는 거의 모든 식물에 다 있으며, 잎에 나타나는 색소는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고 꽃에 나타나는 색소는 종족번식을 위한 색소이기 때문에 목적에서도 차이가 난다.

한편 잎은 환경에 적응해 잘 변하지만 꽃은 유전적인 요인에 충실하기 때문에 두가지는 서로 잘 비례하지 않는다.

잎과 꽃이 일치하지 않은 것을 예를 들어 본다면 단엽종에서 두화나 원판화가 피는 확률이 극히 낮으며, 서 종류에서 색화가 피는 확률이 극히 낮다는 것은 꽃과 잎은 일색이 아니다 라는 것이다. 다만 잘 관찰하면 색화를 예측할 수 있는 근거는 있다.
그 근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찾아야 할 것이다.

백 용 인<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