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우리의 뿌리이자 자존심이죠”
“농업은 우리의 뿌리이자 자존심이죠”
  • 영광21
  • 승인 2008.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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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을 일구는 사람들 - 염산농협 합산영농회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각 농가마다 논에 물을 대려고 호스를 길게 늘여놓은 모습이 바쁜 농사철이 시작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농촌의 전형적인 풍경을 보며 도착한 염산면 봉남3리 염산농협 합산영농회(회장 김진호).

합산영농회 각 농가에서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내기철을 대비해 영농회원들이 평소보다 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합산영농회는 전체주민 97호중에 60세 이상의 영농회원과 30~40대 영농회원 1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마을의 농사를 책임지고 있다.

“타 지역 마을도 비슷하겠지만 우리 마을에서는 마을주민들과 전 영농회원들이 서로 하나가 돼 요즘처럼 바쁜 농사철에 서로 품앗이를 해가면서 농사를 지어가고 있다”며 마을의 농사 현황에 대해 설명한 김진호 영농회장은 “마을영농회원 대다수가 미맥위주의 농사와 보리농사 등 소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영농회원들은 “우리 토양에서 농산물과 농민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가 약한 농민들을 보호해 주기는 커녕 외국에 나가 땅을 임대해 농사지으라고 하니 억장이 무너지고 앞으로 어떻게 농사짓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또 “양 많고 품질이 떨어지는 농산물보다 비록 양은 적지만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기위해 좋은 품종을 선택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해낸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농사짓겠다”며 한해 농사 계획을 전했다.

한 영농회원은 “지금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농업시스템이 매우 까다롭다 보니 그만큼 소비자들이 구입해 주지 않은 것은 물론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있는 중간 상인들이 농산물 가격을 워낙 높게 부르고 있어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생산자들에게 그만큼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기농 농사를 짓고는 싶으나 유기농에 들어가는 비료 가격이 너무 심하게 상승해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비료 가격을 안정시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부의 젊은 영농회원들은 인터넷을 활용해 농사에 관한 정보와 지식 등을 활용해 가면서 농사짓고 있으며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가면서 농사를 지어나가고 있었다.

이처럼 농사짓는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농사지으며 고향을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귀농해온 젊은 영농회원들이 있기에 가슴한편으로는 든든했다.

농업은 우리의 뿌리이자 자존심이기에 무조건 지켜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농사짓고 있는 이곳 영농회원들을 바라보며 정부가 농민들이 진정으로 전국에 있는 농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펼쳐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