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농산물 생산하고 있어 자부심 크죠”
“안전한 농산물 생산하고 있어 자부심 크죠”
  • 영광21
  • 승인 2008.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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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을 일구는 사람들 - 영광농협 죽동영농회
요즘 시골 각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런 농촌의 전형적인 풍경과 그윽한 딸기냄새를 맡으며 도착한 대마면 송죽1리 영광농협 대마지소 죽동영농회(회장 한길성).

죽동영농회의 농가에서는 농기계를 이용해 이제 막 심어놓은 농작물에 정성껏 물을 주는 영농회원들의 모습이 평소보다 더 분주해 보였다.

죽동영농회는 전체주민 25호중에 65세 이상의 영농회원과 50대 후반의 젊은 영농회원 2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마을의 농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타 지역 마을도 비슷하겠지만 우리 죽동 마을에서는 전 주민과 영농회원이 서로 협력해 농사짓고 있다”며 마을의 농사분위기를 전한 한길성 영농회장은 “영농회원 대다수가 미맥위주의 쌀농사와 고추, 담배, 감, 딸기 등 소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고 전했다.

영농회원들은“한미 FTA 실시로 인해 요즘처럼 수입쌀이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농민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오히려 전 보다 더 궁핍하게 하고 있어 앞으로는 어떻게 농사짓고 살아야할지 모르겠다”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회원들은 또“정부에서 수입은 하되 가급적이면 수입량을 제한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일부 농가에서는 우렁이를 이용해 시범적으로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짓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전 농가로 확대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죽동영농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농협과 계약 재배하거나 서울, 광주 등 주요 도시의 대형백화점으로 출하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기에 판로에 대한 걱정은 없다.

한 영농회원은 “가뜩이나 요즘처럼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우리농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구입해주지 않고 있어 생산자들에게 그만큼 타격을 주고 다”고 말했다 .

그는 또 “어려운 농촌실정을 감안해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준다면 우리농촌의 경제도 살고 농민들도 살 수 있고 또 많은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젊은 영농회원들은 농사여건이 어려운 농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 농사에 관한 정보와 지식 등을 활용해 농사짓고 있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서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농사를 지어나가고 있다.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묵묵히 땀 흘리고 있는 영농회원들을 위해 정부가 당장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챙길 것이 아니라 10년 후를 생각하는 농업정책을 펼쳐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