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을 일구는 사람들 - 군남농협 평암영농회

이렇게 울려 퍼지는 농기계 소리를 들으며 도착한 군남면 용암리 군남농협 평암영농회(회장 최재용).
평암영농회 각 농가에서는 어린모를 옮겨심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암영농회는 40~60대 이상의 영농회원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이 마을의 농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여느 지역마을도 비슷하겠지만 우리 마을도 요즘처럼 일손 부족시에는 영농회원을 비롯해 마을 전 주민들이 서로 품앗이를 해가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며 마을의 농사분위기를 전한 최재용 영농회장은 “마을주민을 포함한 모든 영농회원이 벼, 고추, 보리, 감 등의 소규모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을 농사를 담당하고 있는 영농회원들이 이익을 내기위해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기보다는 되도록 소비자에게 믿음주고 사랑받는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다.
평암영농회에서는 지난해까지는 저농약을 써가면서 농사지었으나 올해부터는 우렁이를 이용해 완전 친환경농법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농협과 인근시장 상인들에게 출하하거나 인터넷을 활용해 출하하고 있어 농산물 판로에 대한 걱정은 없어 보였다.
한 영농회원은 “벼농사 외에 특수작물을 심고 싶어도 마을에 젊은이들은 없고 온통 노인들뿐이라서 특수작물을 재배할 수가 없다”며 “지자체나 정부에서 젊은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쌀값이 하락해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이런 방향으로 가다가는 앞으로 언젠가는 식량난이 올 것 같다. 이와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농업을 기업화 시켜주거나 외지에 있는 소비자들이 직접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를 개설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영농회원들은 “내년부터 정부가 완전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데 이는 지금 우리 농촌실정을 봐서는 시행되기 어렵고 앞으로 친환경농업을 하려면 단계적으로 적절한 절차를 밟아서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올해하반기부터 정보화 마을을 운영할 계획이기에 많은 주민들과 영농회원들이 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농가를 비롯해 축산농가들이 쇠고기 수입파동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농사일을 시작해보고 싶다는 뜻을 전한 영농회원들을 보며 이들처럼 시련에 처한 농민들의 바램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한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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