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과 더불어 봉사하며 살고 싶다”
“동료들과 더불어 봉사하며 살고 싶다”
  • 영광21
  • 승인 2008.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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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당골칭찬릴레이 - 곽기창<한전KPS(주) 영광사업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하루는 맑고, 하루는 흐리고, 하루는 바람 불고, 하루는 비오고….

우리 모두는 이렇게 힘든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쁘고 행복한 일에 웃기도 하지만 병 또는 사고로 가까운 사람들을 잃어 슬픔에 젖기도 한다. 함께 일하던 동료가 사망해 그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영광읍의 한 장례식장을 찾은 곽기창(53)씨.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숙연함이 배어나는 모습이지만 깔끔한 첫인상이 정돈된 일상을 대변해 주는 그는 한전KPS(주) 영광사업소에 근무하고 있다.

회사에서 기계정비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곽 씨를 찾아 나선 것은 그가 남달리 지역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

25년전 입사해 20년을 영광지역에서 근무한 그는 이제 지역사람이 다됐다. 이런 그는 직장으로 인해 영광에 발을 내딛은 그해부터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이나 전문적인 봉사를 필요로 하는 농가를 직원들과 함께 찾아 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전에는 관내 초등학교 대부분에 체육시설을 설치해 주는 봉사를 펼쳐 자라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봉사활동은 저 혼자 한 것이 아닙니다. 각자 기술을 가진 동료들이 함께 참여해 모두가 고생한 것이지요”라며 지금껏 해온 공적을 돌리며 겸손해 하는 곽 씨.

그는 “천주교 신자로서 성당안의 봉사단체에서의 활동이 계기가 돼 직장에서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고 20대 초반 일찍이 양부모가 세상을 떠나 유난히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라며 “그래서 내 부모를 대하는 것처럼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보람을 밝혔다.

한전KPS(주) 영광사업소는 5년전부터 직원들로 구성된 <한마음봉사단>을 발족해 회사에서 사용하고 남은 잉여자재를 활용해 관내는 물론이고 관외 지역까지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 시설정비 등을 돕고 있다. 곽 씨도 이 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특히 연로한 어르신들에 대한 관심과 정성이 높고 봉사활동에 매사 성실하게 임해 그가 방문하는 복지시설이나 주민들의 칭송의 목소리가 높다.

완도에서 4남4녀중 일곱째로 태어난 그는 부모에 대한 애틋한 정을 담아 봉사를 실천해 행동이 돋보이고 있는 것.

젊음과 패기를 과시하는 우리도 언젠가는 병들고 늙어간다. 그리고 자식 또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남은 여생을 살기 힘들어 질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각박하고 메말라 주변을 돌아보기보다는 외면하고 무시하는 풍토가 어느 샌가 더 크게 자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 마음을 다해 봉사에 동참하는 곽 씨의 행동은 그래서 더 값지고 고맙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