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90 - 산삼의 종류
산삼의 종류를 원론적으로 분류하면 먼저 순수종은 원종의 천연산삼의 종자가 현재까지 그 대를 이어오고 있는 순종 산삼으로 일반적으로 천종산삼이라 지칭한다. 비순수종은 인삼의 원종이 산삼이므로 인삼씨가 야생으로 되돌아가면 대를 거듭할수록 식물의 회귀본능에 의해 차츰 원종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되는데 이와 같은 원종(순수종)으로 회귀되어 가는 과정의 산삼을 말한다.
일반적인 분류에서의 지종산삼과 산장뇌산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를 다시 일반적으로 분류하면 천종, 지종, 인종으로 나누는데 천종은 하늘이 내린 산삼, 즉 산삼의 원종(순수종)을 의미하며 심마니들도 평생 한번 만나기가 쉽지 않은 매우 귀한 산삼으로 알려져 있다.
지종은 넓게는 인삼종이 산삼 순수종으로 회귀되어 가고 있는 모든 야생삼을 지칭하며 이를 다시 좁은 의미의 지종과 산장뇌로 분류하기도 한다.
좁은 의미의 지종은 야생화 된 인삼종이 대를 거듭해 질적, 형태적으로 순수종(천종)에 근접된 산삼을 말하며 주로 야생 3~4대 이상의 삼이 해당된다. 산장뇌는 아직 산삼 본래의 형태적 특성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야생삼으로 주로 야생 1~2대의 삼이 여기에 해당된다.
지종과 산장뇌의 구분은 질적 정도의 차이이므로 현실적으로 명확한 구분의 경계를 설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천종과 지종이 순수한 야생상태의 삼인데 비해 인종은 사람에 의해 씨가 뿌려진 산삼을 의미하며 산양삼과 씨장뇌가 있다.
먼저 산양삼은 산삼씨를 산삼이 자라기 적합한 장소에 심어 자연적으로 자라게 한 삼이고 씨장뇌는 인삼씨를 산삼이 자라기 적합한 장소에 심어 자연적으로 자라게 한 삼이다.
또한 묘장뇌(막장뇌)는 어린 인삼묘를 산에 옮겨 심어 키운 삼으로 원칙적으로 산삼의 범주에 포함될 수 없으며 재배 장뇌가 대부분 여기에 해당된다.
산삼의 일반적 분류는 용어의 해석 범위가 통일되지 않아 논란의 여지가 있으며, 좁은 의미로는 천종만을 산삼이라 하나 때로는 천종과 지종, 때로는 천종, 지종, 산장뇌 그리고 넓게는 천종, 지종, 인종 모두를 산삼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지종과 산장뇌는 모두 지종으로 칭하기도 하고 모두 산장뇌로 부르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산삼을 전문연구하는 단체가 많은데 한국산삼감정협회의 분류를 보면 원론적 분류를 원칙으로 하되 명칭에 있어서는 순수종은 천종산삼으로 비순수종은 야생삼으로 하고 묘장뇌(막장뇌)와 재배 장뇌삼을 장뇌삼이라 칭하고 있다.
백 용 인<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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