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농협 상계2리영농회
염산농협 상계2리영농회
  • 영광21
  • 승인 2008.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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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농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벌초를 하기 위해 아침부터 조상의 묘를 찾고 있는 이들과 고추를 조금이라도 더 수확하기 위해 고추밭으로 향하고 있는 영농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염산농협 상계2리영농회(회장 김주환).

이곳 상계2리영농회는 70여명의 영농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젊은 회원부터 80세를 바라보는 고령회원까지 서로 조화를 이루며 마을농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김주환 영농회장은 “인력부족과 농자재값 상승 등으로 농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각 농가에서 품앗이를 해가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농사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힘든 농사이지만 영농회원 모두가 대한민국 식단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농사에 온힘을 쏟고 있다”며 농사에 임하는 회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설명했다.

상계2리영농회는 쌀, 고추, 양파, 감자, 보리 등의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은 농협에 출하하거나 지역시장에 출하하고 있어 판로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

특히 상계2리영농회에서 생산되고 있는 쌀은 간척지에서 생산돼 미질이 우수하고 밥맛이 좋기로 널리 알려져 있고 고추도 기계로 말리지 않고 햇볕에 말리기 때문에 빛깔이 고운 것으로 소문나 있다.

이곳 상계2리영농회에서는 2년전부터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그 범위를 확대해 농사지을 계획이어서 더욱 믿음이 전해졌다.

올해 유난히도 빠르게 확산된 탄저병으로 전국에 있는 농가의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농가가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상계2리영농회 또한 그 피해가 심각해 안타까움이 컸다.

또 지난해보다 더 고추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일고 있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값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영농회원들은 “농로포장이 70%정도 밖에 돼 있지 않아 농사짓는데 불편이 많다”며 “정부와 땅 소유주들이 농민들이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 영농회원은 “보리가격을 동결해도 시원치 않을 형편인데 내년부터는 보리 수매가격이 인하된다고 하니 걱정이 먼저 앞선다”며 “당장 올 가을에 곡물을 수확해도 정부에서 받아주는 것을 제한하고 있어 할당된 배정 량을 늘려주는 농업정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농토를 잘 보존하고 가꿔 먼 훗날 고향으로 내려오는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히는 영농회원들의 다짐이 헛되지 않길 소원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