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영원히 함께 할 동반자
가족은 영원히 함께 할 동반자
  • 박은정
  • 승인 2008.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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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농읍 / 김정태
생활이 어려운 여건속에서 희귀난치성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를 두고 있지만 언제나 밝고 성실하게 생활해 타의 귀감이 될 뿐 아니라 오랫동안 지병을 앓아온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한 김정태(56)씨.

지난 9월3일 열린 제19회 홍농읍민의날 기념식에서 이정남효행상을 수상한 김 씨는 저물어가는 한해의 끝에서도 맡겨진 가족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
“내일부터 광양으로 일을 떠납니다. 먹고 살려면 집에서 가만히 놀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한푼이라도 벌어야지요.” 기자의 방문을 극구 사양하며 던진 김 씨의 말이다.
홍농읍 상하3리 우봉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김 씨는 하루하루 건설현장 일을 나가 막노동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내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는 김 씨. 그의 큰아들은 중학교 때부터 근육이 점점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 지금 22살이 된 아들은 병세가 악화돼 식물인간으로 생명을 위태롭게 의지하고 있다.
또 아내마저도 3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언어장애, 정신장애 등으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김 씨 본인도 오랜 세월의 막노동에서 얻어진 척추디스크로 자주 일을 못나가는 상황이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무척 큰 상황이다.

이처럼 둘째 아들을 제외하고 가족 모두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도 80세를 넘긴 노모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는 것.
이런 김 씨 가정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이웃주민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에서는 관심을 가지며 돕고 있다.
하지만 병원을 수시로 오가며 생사에 갈림길에 놓여있는 아들의 병원비며 특수식, 치료약 등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홍농읍번영회가 김 씨 가족의 어려운 처지를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김 씨의 가정을 방문했던 고재영 번영회장은 “우연히 소식을 듣고 소속해 있는 종교봉사단체와 방문해 마주한 처참한 상황은 눈물이 앞을 가려 볼 수가 없었다”며 “이런 딱한 사정을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돕고 있지만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 주변의 꾸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 세상 모든 부모들은 자식 때문에 온몸이 종합병원이면서도 많이 못해줘 미안해 한다. 그러나 자식들은 부모의 마음 헤아리지 못하고 속을 썩이며 가슴에 못을 박고 늘 서운하게 한다.

병상에 누워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며 허공만 응시하고 있는 김 씨의 아들은 이런 부모의 마을을 알고는 있을까….
“김정태씨 참으로 힘겹고 지친 일상이지만 용기 잃지 마시고 건강하고 꿋꿋하게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