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즐거움 함께 나누는 공동체
주민과 즐거움 함께 나누는 공동체
  • 박은정
  • 승인 2008.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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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동락
<여민동락>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하다’라는 뜻으로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
묘량면에 위치한 농촌노인복지시설인 여민동락(원장 강위원). 이곳은 공경과 나눔을 통해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한 길벗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7월 농촌의 교육과 문화, 복지와 경제의 복원과 부흥을 위한 통합적 생활공동체를 추구하기 위해 설립된 이곳은 주민과 함께 행복을 나누며 복지너머의 복지를 꿈꾸고 있다.
“농민들과 더불어 농사를 짓고 밥을 먹으며 작은 시골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농촌의 삶터를 새롭게 살리는 지역일체형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도시를 떠나 굳이 농촌 노인들과 어울리겠다며 일꾼을 자청해 지역을 찾아온 강위원 원장의 각오다.

여민동락은 관내에서 처음으로 자리를 잡은 노인복지시설로 주변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지만 남들 다 떠나가는 농촌으로 ‘역주행’을 감행한 강 원장을 비롯한 30대 세 젊은이들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강 원장은 1990년대 대학생운동이 정점에 이르던 1997년 전남대 총학생회장과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의장으로 활동하다가 옥고를 치른 바 있고 권혁범 사회복지사는 당시 강 씨와 전남대 총학생회 간부로 활동했다. 또 이영훈 사무국장도 2002년 서울 한신대 총학생회장과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이력이 화려하다.

여민동락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0원으로 어르신들이 차를 즐길 수 있는 커피자판기, 객지에 나가 있는 자식들에게 전화요금 걱정없이 맘껏 쓸 수 있는 도깨비전화를 설치해 어르신들에게 정성어린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또 지난봄 마을휴경지 600평을 빌려 고구마를 심어 수확해 마을주민들과 후원자들에게 나눠주며 인심을 전달했고 고구마를 수확한 자리에 김장배추를 심어 지난 18일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김장을 담갔다. 이 밖에도 이곳에서는 매월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위안잔치를 열어 소외된 외로운 마음을 위로할 계획이다.

식구들이 ‘동락원’이라 부르는 이곳은 도시와 농촌 그리고 후원자들과 마을주민들을 연결시켜 주는 행복한 통로로 농촌복지공동체의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행복한 복지공동체 건설을 실천하면서….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