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문화원 청흥둥당실버예술단
“어이 눈썹 그리는 것 좀 줄랑가. 지산덕 오늘 내 얼굴 좀 어쩐가. 이쁜가.”환갑을 족히 넘었을 어르신들의 들뜬 준비가 한창인 이곳은 지난 23일 지역 어르신들로 구성된 영광문화원 실버문화학교 예술단들의 <굴비골 놀보네 대박났네> 창극공연을 앞둔 현장.
무엇인가 부족한 어설픈 대사와 동작이 오히려 전문공연단 보다 더 웃게 만든 이날 공연은 2008년을 마감하며 즐겁게 막을 내렸다.
영광문화원(원장 류동현)이 지역 어르신들을 일정기간 교육시켜 창단한 청흥둥당실버예술단은 어르신들의 사회참여를 돕고 건전한 여가생활 및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며 전통문화예술 활동의 터전을 마련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광국악협회 한희천 회장의 연출로 1주일에 두 번 5개월 동안 연습을 해온 <굴비골 놀보네 대박났네> 창극은 놀부전을 현대판으로 각색해 총 5막으로 구성됐으며 전주사슴놀이에 출전해 2위를 수상하는 실력을 과시하기도. 또 최근 구도심거리를 밝게 해준 영광읍 빛의 거리 준공기념 영광스런 거리축제에 출연해 공연을 펼치는 등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60대 초반부터 70대 중반까지 실버문화 봉사단 어르신 61명으로 구성된 청흥둥당실버예술단은 영광관내에서 열리는 중요행사에 참여하고 지역경로당과 문화소외계층에 대한 참여와 유도를 통해 문화예술활동의 다양화와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또 앞으로 신축될 영광문화예술회관에서 상설공연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이를 통해 어르신들은 소정의 공연비를 받아 경제적 수입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광문화원 관계자는 “청흥둥당예술단은 실버세대의 모범적인 여가문화생활 영위와 지역에 대한 기여를 목표로 구성됐다”며 “예술단은 지역 어르신들에게 교육을 통한 발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외로움과 소외감을 해소하게 하며 노년의 활력을 되찾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실버세대들에게 익숙한 국악을 소재로 창무극을 만들어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게 하는 영광문화원 실버문화학교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문화적 역량개발과 사회활동 참여유도로 건전한 여가생활과 삶의 활력을 제공하는 효자가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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