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태 / 대마면

평화롭게 아내와 수확한 딸기를 포장하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조 씨는 9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태청골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1만5,000여평의 논농사를 겸해 짓고 있는 그는 ‘1년을 12개월이 아닌 15개월’이라고 할 만큼 사시사철 바쁘게 생활하지만 지역사회단체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최선을 다해 귀감이 되고 있다.
대마딸기작목반에서 7여년동안 총무를 맡아 작목반 활성화에 앞장섰고 3년째 마을이장을 맡고 있는 조 씨는 지난해부터 대마면 19개리 이장을 대표하는 단장을 맡아 활동에 무게가 늘고 있다. 또 대마면번영회 부회장을 비롯해 전국이·통장연합회 영광군지회 재무를 지난달 새롭게 맡아 일복이 넘치고 있다.
대마면 주민들이 일명 대마1번지(?)라고 부르는 전북 고창과 장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터에서 나고 자라 결혼해 슬하에 1녀를 두고 잠시의 직장생활과 농사를 지으며 지금껏 살아온 그는 유난한 애향심으로 지역을 살피고 주민화합에 앞장서 늘 바쁘고 분주하다.
“저는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습니다. 다만 저희 부모가 살고 제가 태어난 고향을 지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힘을 보탠 것 뿐입니다”라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는 “비록 지금은 인구가 줄어 2,000여명이 살고 있는 작은 지역이지만 대마면은 예전부터 인재를 많이 배출했고 주민들이 어질고 순해 나쁘다는 이야기보다는 칭찬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조 씨를 아들처럼 의지하며 살고 있다는 마을의 한 어르신은 “얼른 보기에는 묵뚝뚝하고 냉정해보이지만 마음이 여리고 착해 마을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고 특히 농사철 노인들이 하기 힘든 일을 도와줘 고맙기가 그지없다”며 “젊은이들도 없고 점점 농사짓기도 힘든 농촌이지만 마을이장 같은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의지가 되고 작은 희망이라도 엿볼 수 있다”고 그를 칭찬했다.
겨울을 보내는 촉촉한 비가 내리고 봄을 알리는 입춘이 지나 땅속엔 얼굴을 내밀기 위한 새싹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예전에는 봄이 무르익을 무렵에나 먹을 수 있던 딸기가 요즘은 지금이 제철이다. 수확기를 맞아 눈코뜰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지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일들을 챙기기 위해 분주한 조 씨는 15년 노하우로 맛있게 생산된 달콤한 딸기처럼 지역을 탐스럽고 싱싱하게 가꿔갈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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