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대접 받는 그날까지 최선을…”
“농민이 대접 받는 그날까지 최선을…”
  • 박은정
  • 승인 2009.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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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조 / 군서면
지난해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촛불집회가 열렸고 질 좋은 쇠고기 생산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축산농가의 고통을 치료하기에는 멀기만 한 현실.
이러한 가운데도 오로지 한우사육에 열정을 쏟고 있는 장경조(57)씨. 농기계를 이용해 소들의 배설물을 치우는 모습은 세상시름을 잠시 묻어두고 있었다.

군서면 보라1구 해송마을에 살고 있는 장 씨는 30년째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울산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다 몸이 불편해 귀향한 그는 암소 4마리로 한우를 기르기 시작해 순수 자체 생산으로만 소를 늘려 현재는 85두의 소를 확보하고 있다.
전체사육의 2/3가 번식우이고 나머지 수소만 비육소로 사육하고 있는 장 씨는 전국한우협회 영광군지부 운영위원으로 군서면 한우사육농가를 담당하고 있다.

1만2천여평의 농사를 겸하고 있는 그는 비가림하우스를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지금의 축사를 최신시설로 신축해 한우사육에 비중을 늘려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마을이장을 비롯해 군서면청년회장 등을 역임했고 영광군농민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주민을 대표하고 농민의 권익대변을 위해 앞장서 온 장 씨는 지역화합과 농가소득증대를 위한 활동에 뒤처짐없이 주력했다.

특히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깊어 마을의 애·경사를 챙기고 어르신들을 섬기는 충효회(현 효친회)를 결성해 오랫동안 모임의 총무를 맡아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청년회장 시절에는 개최되는 행사를 어르신들을 우대하는 경로잔치에 중심을 두고 치러 관내 노인들에게 기쁨을 전달하기도.

3남4녀중 차남으로 태어난 장 씨는 20대 초반 일찍이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고향에 정착해 살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3년간 정성을 다해 돌봐 칭찬이 자자하다.
또 소들에게 공급하는 사료포대를 모아 재활용품 판매로 얻어진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면사무소에 기탁하는 등 지역을 위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장 씨도 다른 축산농가와 마찬가지로 소값 하락과 사료값 인상에 따른 어려움이 크지만 관내에서 생산되는 청보리사료 공급을 비롯해 옥수수 등을 재배해 저장·숙성해 먹이는 등 조사료 확보에 만전을 기해 자립기반 확보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어렵다고는 하지만 나름대로의 대책을 강구하다보면 앞길이 어둡지만은 않다”며 120여두의 소를 확보할 계획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장 씨는 ‘농자천하지대본’을 꿈꾸며 농촌과 농민이 대우받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