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 안전 위해 열심히 활동한다”
“손주들 안전 위해 열심히 활동한다”
  • 박은정
  • 승인 200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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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보호단
최근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범죄가 늘어나면서 자녀를 둔 학부모는 늘 마음이 불안하다. 특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 환자들이 늘면서 세상은 점점 위협에 떨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영광지역에서는 어르신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있어 화제다.

새학기가 시작된 3월부터 오는 10월까지 활동하는 <우리 아이 보호단>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 단체. 이들은 영광군에서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모집된 어르신들로 하교시간 학교주변에 배치돼 교통안전지도 등 안전한 귀가 길을 제공한다. 또 학교주변 순찰을 통한 범죄예방 및 범죄목격시 신고 등 경찰과 연계한 순찰활동을 펼치며 어린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우리 아이 보호단을 담당하고 있는 영광군청 주민생활지원과 모현진씨는 “학교주변 통학로 및 놀이터 등 아동들의 주요 활동지에서 위기에 처한 아동을 보호하는 역할에 어르신들의 활약이 기대된다”며 “자녀와 손주를 둔 부모 또는 조부모 입장에서 자상한 활동을 펼쳐 주변에 비춰지는 모습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동에게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발족된 우리 아이 보호단은 어르신들에게 일할 수 있다는 삶의 희망과 경제적인 도움을 주며 황혼의 보람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어르신들이 활동하는 지역은 영광읍 10명, 홍농읍 5명, 법성면 5명 등 3개소이며 2~3명이 1개조로 나눠 어린이 보호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연두색 조끼를 입고 초등학생들의 하교지도를 하고 있는 한 어르신은 “자식들이 주는 용돈만 받고 무료하게 집에서 지내다 활동을 하니 몸도 건강해 지는 기분이다”며 “아침 저녁으로 만나는 아이들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힘든 줄도 모르고 기쁘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동대상 범죄취약지 주변과 놀이터, 공원, 주택가 후미진 골목길 또는 아동의 통행이 빈번한 장소를 돌며 지역의 어린이들을 관찰하고 있는 우리 아이 보호단. 이들은 아동대상 범죄예방은 물론 지구대·파출소, 아동안전지킴이집과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위기에 처한 어린이 발견시 신속한 연락으로 아동보호를 위한 유기적 대응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남은 여생에 보람을 안겨주며 어린이들의 보호에 앞장서는 우리 아이 보호단이 오래 오래 우리 아이들 곁에 건강하게 머물길 기원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