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생전 잘 모시는 것이 ‘효도’
살아생전 잘 모시는 것이 ‘효도’
  • 박은정
  • 승인 2009.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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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친회
부모를 향한 그리움과 죄송한 마음은 자식이라면 누구나 늘 가지고 살지만 부모는 언제까지 우리의 곁을 지키며 순간순간의 깨달음을 기다리지 않아 안타깝고, 슬프고….
하지만 군서면 보라리에 조직된 효친회(회장 김영신)는 부모 살아생전 효를 다해 자식들의 아쉬운 후회를 줄이고 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 진행되며 경이적인 경제발전을 뒤에서 받들어 준 시기인 1978년 발족돼 초창기 충효회로 불려졌던 효친회는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다 현재는 26명의 회원이 ‘부모사랑’을 실천하며 참 효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60세 이상의 부모와 함께 사는 자녀만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효친회는 부모봉양을 첫 번째로 여기며 경로잔치, 효도관광 등을 30년 넘게 실천하고 있다. 특히 회원의 부모가 사망시에는 전 회원이 3일간 장례절차의 모든 것을 도맡아 애사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고 있다.

요즘은 장례식장의 보편화로 가정에서 장례를 치르는 일이 드물지만 회원이 희망하면 지금도 역할을 확실히 수행한다고.
오랜 세월 모임이 이어지다보니 회원의 부모가 세상을 떠난 일도 많고 당시 젊은 청년이 환갑을 넘긴 노인이 되기도 해 회원자격을 자녀에게 승계하면서 효를 이어가고 있다.
김영신 회장은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경로잔치를 열고 여행을 다녀오노라면 회원 모두 고생이 많지만 즐거워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을 모두 잊는다”며 “다른 목적없이 오로지 부모를 위한 모임이어서 회원들 또한 부모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과 행동을 삼가 해 매사 모범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러 대의 관광차를 동원, 회원부부가 동반해 길게는 3박4일 동안 효도여행을 다녀오는 효친회는 몸이 불편한 부모는 자녀들이 직접 업고 다니면서 구경을 시켜 드리는 등 정성어린 효를 다하고 있다. 또 회원가입을 위한 자격도 엄격하지만 행사진행 등 평소 바르지 못한 행동을 보인 회원은 자격을 박탈하는 등 나름대로의 규칙이 세심하다.
이런 활동은 주위에 귀감이 돼 활동사례발표를 하기도 했고 회원중에는 효행상을 받는 등 마을에 구성된 작은 단체지만 활동의 가치는 배가 되고 있다.

부모뿐만이 아니라 마을에 살고 있는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도 함께 섬기는 효친회는 사회의 기본윤리가 파괴되고 자녀들의 패륜적인 행동이 난무한 현대사회에 가슴 진한 교훈을 남기는 단체가 분명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