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탐방 181 / 갈마여자경로당 <군서>
온 세상이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며 마음을 부풀게 하던 봄날이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농촌은 한해 농사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로 활기를 띄고 있다.이른 봄부터 키워온 어린 고추모종을 밭에 옮겨심기 위해 모여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군서면 만곡3리 갈마여자경로당(회장 홍분례 사진).
여자어르신들의 모임장소인 만곡3리 갈마여자경로당은 지난해 10월 20여평 규모로 지어져 회원들이 모여 근황과 서로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옛날부터 갈마마을이라고 칭해졌으며 근래에 와서는 감농장이 많아 ‘감담골’이라고 불려지고 있다”며 마을유래를 설명한 경로당 회장 홍분례 어르신은 “주민 모두가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마을 발전을 위해 마음을 한데 모아 생활하고 있기에 마음만은 풍족하다”고 말했다.
건립시 출향한 향우가 기증한 부지 200평과 주민들의 희사금으로 지어진 갈마여자경로당은 회비와 마을발전을 위해 마련한 공동자금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어려움을 덜고 있다.
또한 이곳 갈마마을에서는 매년 농사가 시작될 무렵 주민들과 경로당회원들이 가까운 곳으로 주민단합대회를 겸한 야유회를 다녀오며 따뜻한 정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주민 모두가 모여 마을 노인회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해 주민단합대회를 겸한 야유회를 며칠 전에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은 20여년전 대부분의 남자 어르신들이 세상을 떠나고 없어 홀로 지내는 여자독거노인 어르신들이 많다. 이들 대부분이 관절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앓고 지내고 있어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회원들은 “정부가 그동안 사회적으로 약자에 속한 이들을 위해 복지정책을 실현해 오고 있지만 아직도 조금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정부가 약자계층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반영해 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마을에 가로등 시설이 돼 있지 않아 사고가 빈번히 일고 있어 위험하다”며 “지자체가 몇 년 전부터 가로등을 설치해 준다고 했지만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아 불편해 훤하게 비쳐줄 수 있는 가로등 설치가 절실하다”고 했다.
“인자 다 늙어서 무엇을 바라겠는가. 죽을 때까지 안 아프고 살았으면 좋겠구먼”이라고 말하는 어르신들의 목소리가 우리네 부모님들이 처한 현실이기에 가슴 한켠이 아려오는 어르신들과의 소중한 만남이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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