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의 - 재나주향우 / 군남면

객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장년 향우들이 따뜻한 사랑과 정성을 모아 이뤄진 이번 효도여행을 추진하고 뒷받침한 유정의(46)씨. 지역 어르신들에게 뜻깊고 즐거운 여행을 선사했다는 보람으로 기쁨이 넘치는 유 씨는 현재나주에 살고 있다.
군남에서 초·중·고를 마치고 20년 넘게 객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유 씨는 바쁜 일상에도 고향을 수시로 방문하며 홀로 지내고 있는 어머니를 봉양함은 물론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각별해 선·후배들의 칭찬을 듣고 있다.
마을대표를 맡고 있는 김행기 이장은 “후배는 마을 어르신들의 아들 노릇을 하며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협찬금 및 물품을 지원하는 등 아름다운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며 “늘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은 바깥나들이 한번 가기가 어려운데 이번에 향우들의 도움으로 여행을 다녀와 어르신들이 무척 즐거워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3교대로 움직이는 직장을 다녀 일정한 시간적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어머니를 찾아 안부를 살피고 돌아간 유 씨는 “날씨도 화창하고 봄꽃들도 화사해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는데 몸이 오히려 더 아프시다고 하네요”라며 “저보다는 다른 고향 선·후배들이 마을에 훨씬 잘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더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라고 부끄럽게 겸손함을 내비쳤다.
아내와 슬하에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을 다니는 두 딸은 둔 평범한 가장인 유 씨는 떠들썩하게 크고 많은 것을 내놓기 보다는 살아오면서 보이는 부족한 부분들을 조용히 채워주며 고향의 어머니와 어르신들을 만나고 있었다.
월암마을의 한 어르신은 “품을 떠난 자녀들이 모두 부모를 찾아와 효도를 하면 좋겠지만 각자 사느라고 쉽게 찾아오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며 “여느 자녀들과 똑같이 제 살기도 바쁠텐데 틈틈이 고향을 찾아와 노모를 돌보고 마을의 행사를 지원하는 정의를 보면 기특하고 한편으로 부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효도, 가깝다고 혹은 멀다고 잘하고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세상일이 모두 마음먹기에 달려 있듯이 부모를 위하는 정성도 관심과 노력이 중요한 것.
유 씨는 생각보다는 실천으로 본보기를 보이며 지역의 ‘착한 효자’로 잔잔한 감동을 남기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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