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회

이제 꽃망울을 막 터트리기 시작한 철쭉을 장암산 일대에 심어 자생공원을 조성한 묘량면은 지금까지 7만여주의 철쭉을 심어 영광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처럼 철쭉 가꾸기에 주민 전체가 열정을 쏟고 있는 가운데 묘량에서 나고 자란 또래모임인 산들회(회장 이동완)도 한몫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묘량면은 이달초 지역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관내 주요도로변에 철쭉나무 3,800여주를 심었다. 제64회 식목일을 기념하고 지금 한창 열리고 있는 전남도민체전의 손님맞이를 위해 추진된 철쭉심기에 산들회에서도 회비를 모아 나무를 구입해 동참한 것.
이동완 회장은 “올해가 영광방문의 해이고 전남도민체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영광에서 열리는 만큼 지역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볼거리와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에 동참하게 됐다”며 “비록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이 모인 작은 모임이지만 고향에서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을 돕고 해마다 꽃을 피우는 나무를 심어 후대까지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보람을 밝혔다.
7년전 결성된 산들회는 15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매월 모임을 통해 우의와 친목을 도모하며 지역발전을 기원하고 있다.
대부분 단체가 그러하듯 애·경사 돕기를 우선으로 각자 일선에서의 고민을 함께 나누며 바른 고향지킴이가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향 묘량면의 ‘아름다운 농촌, 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하는 산들회는 자연이 살아 숨쉬는 산과 풍요로움이 넘치는 들녘을 이뤄가는 동갑모임으로 알찬 발전을 꾀하고 있다.
유난히 우리지역에는 또래모임을 비롯한 단체가 많이 결성돼 있다. 이들 단체 대부분은 각자의 색깔과 무게를 두고 열심히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간혹 본연의 뜻을 상실한 놀고 먹기만 하는 모임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산들회는 진정으로 고향을 사랑하는 단체로 그 빛을 오랫동안 발할 것으로 믿음이 전해지는 만남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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