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 날 경축법어

부처님께서는 도솔천에 계시다가 성불하여 중생을 제도할 때가 되었음을 보시고 정반왕이 다스리던 인도 카필라국 마야 왕비의 태중에 드시어 룸비니 동산에서 성스러운 탄생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부처님은 태어나시자마자 동서남북 사방으로 일곱걸음을 걸으시고 천상천하 유아독존 삼계개고 아당안지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俄當安之 즉 천상천하에 오직 내가 가장 존귀하다. 욕계·색계·무색계·삼계(모든 중생계)가 모든 괴로움 속에 빠져 있으니 내가 마땅히 그 괴로움을 없앨 수 있는 진리를 설하기 위해 길에서 평생을 다니시며 한시도 쉬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그렇습니다. 이처럼 부처님은 우리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주시기 위해서 오셨던 분이시고 우리 중생들을 영원한 안락과 행복의 경지에 들도록 하기 위해서 오셨던 분이십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셨기 때문에 우리들도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락과 행복의 이상세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눈뜰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개시오입불지견開示悟入佛智見하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다고 하였습니다. 불지견佛智見(부처님의 지혜)을 열어開 보여서悟중생들로 하여금 불지견에 깨달아 들어가게入하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바로 우리 중생들이 부처님의 지혜를 깨달아 그 지혜의 자리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므로, 우리 중생들을 모두 부처님과 똑같이 만들기 위해서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심으로 인해서 우리 중생들이 모두 부처님이 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부처님 가르침과 부처님이 세상에 오신 뜻을 되새기면서 영원한 안락과 행복의 세계를 향하여 한걸음 한걸음 꾸준히 정진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담고, 부처님의 지혜의 안목으로 나의 안목을 삼고, 부처님의 중생을 위하는 자비심으로서 나의 이웃을 위하는 마음으로 삼아서 나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서 노력해 가면서 또한 다른 모든 이웃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서도 보살필 줄 아는 참다운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만 당 / 불갑사 주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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