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보금자리인 가족, 사랑해야죠”
“소중한 보금자리인 가족, 사랑해야죠”
  • 영광21
  • 승인 200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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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님 / 군서면
4월 초부터 시작된 각 읍면민의 날 행사가 주민을 모으며 화합을 다지는 잔치한마당으로, 내일의 발전을 다짐하는 약속의 날로 지역을 달구고 있다.

이런 읍면민의 날 빠질 수 없는 중요행사중 하나인 시상식. 지난 11일 성지송학중에서 열린 제30회 군서면민의 날 대화합 한마당축제에서도 효행상 시상과 감사패 전달이 있었다.
많은 이들로부터 축하와 칭찬을 받으며 효행상을 수상한 군서면 만금리 박광님(51)씨를 다시 찾아 나선 날은 그의 효심을 시샘하듯 하늘이 흐리고 바람이 차갑게 불고 있었다.
“저번에 상탄 것도 부끄러워 죽겄는디. 워메 우리집까지 오시고 인자 어쩐데요. 오신다고 하길래 마음만 고맙게 받는다고 했는디….”

극구 방문을 사양하는 박 씨를 만나기 위해 면사무소 마을담당 직원과 이웃 아주머니까지 대동하고 방문했지만 그는 부끄러움만 내비칠 뿐 불편한 마음없이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아줬다.

박 씨는 스무살 백수에서 시집와 30년 넘게 이곳에 살고 있다. 시집와 홀시어머니를 정성껏 봉양하고 시동생 2명과 시누이 1명을 결혼시킨 박 씨는 가난한 환경속에서도 불평없이 생활해 이웃의 칭찬이 자자하다.

올해 91세된 박 씨의 시어머니는 오래전 발가락을 다친 탓에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그의 남편 또한 20여년전 위암수술을 받아 힘든 농사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하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가정에 소홀함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시어머니 남편, 자녀까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양해 귀감이 되고 있다.
박 씨의 두딸은 학교를 마치고 안정된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박 씨의 집을 친절하게 안내해 준 이웃 아주머니는 “자그마한 사람이 시집와 처음에는 나이도 어리고 무엇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식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깊고 항상 밝게 생활해 지금은 우리가 배우며 산다”며 “특히 시집와 결혼시킨 시동생들에게도 지금까지 농사지은 곡식이며 양념거리를 챙겨주며 그렇게 잘할 수가 없다”고 박 씨를 표현했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그 때문인지, 핑계인지 이웃을 외면하는 것은 물론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가족마저도 강 건너 불 보듯 남남처럼 대하고 있다.

이런 가슴 아픈 세태속에 이제 5월, 가정의 달이 시작된다.
가진 것을 탓하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지 못해 안타까워 하는 박 씨의 넓고 따뜻한 마음을 본받으며 우리 모두 소중한 가정을 돌아봐야 할듯싶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