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딸기처럼 풍요로운 행복 만드시길”
“탐스러운 딸기처럼 풍요로운 행복 만드시길”
  • 박은정
  • 승인 2009.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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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인 <대마면 원흥리부녀회장>
1월 하순부터 출하되던 딸기가 아직 싱싱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대마면 원흥리 비닐하우스.
정성스럽게 딸기를 포장하는 부부의 모습이 향기롭고 달콤한 딸기향처럼 다정해 보였다.
남편을 도와 막바지 딸기출하에 여념이 없는 오재인(43)씨는 싱싱한 딸기를 많이 섭취해서일까 불혹의 나이를 넘겼음에도 나이보다 젊고 피부도 좋아보였다.

어린아이 주먹만한 큼직한 딸기를 건네는 오 씨는 18년째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대마딸기작목반원으로 활동하며 맛있는 태청골딸기를 생산하고 있는 오 씨는 1,0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인생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함께 농사짓고 있다.

광주에서 시집와 대마아낙이 된 오 씨는 “시골 일을 전혀 모르고 도시에서 살다 남편을 따라 처음 농사를 시작했을 때는 힘들기만 하고, 일은 제대로 못하겠고 그래서 울기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자녀를 낳고 기르며 지나온 세월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힘과 요령이 생겨 이제는 어지간한 일은 거뜬히 해낼 수 있다”고 현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밝혔다.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시련을 겪으면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줌마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오 씨는 일 많기로 소문난 딸기농사를 지어오면서도 지역 일에 늘 협조적이다.
특히 오 씨는 4년 전부터 마을부녀회장을 맡아 지역을 위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2년전부터는 대마면새마을부녀회 총무를 맡아 책임져야 할 활동이 넓어졌다.

같이 활동하고 있는 지연옥 대마면새마을부녀회장은 “어느 단체나 총무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듯 오 회장도 맡은 일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며 “또 차분하면서도 야무진 성품이 각 마을 회장들과도 원만한 유대관계를 유지하며 모범이 되고 있다”고 오 씨를 평가했다.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가정일도 역할이 분담되고 집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대등해지고 있다. 그래도 안살림의 ‘대가’는 여성을 따를 수 없는 것. 특히 가부장적인 옛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농촌에서는 아녀자들의 헌신적인 희생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부녀회장, 마을의 똑순이인 그들의 활약이란 감히 따를 수가 없듯 오 씨도 마을의 안살림을 책임지며 지역의 아내로, 딸로, 며느리로 부지런한 일상을 채우고 있다.
‘잘사는 대마, 깨끗한 대마만들기’에 일조할 뜻을 밝히며 딸기를 모아 서울 도매시장으로 보내는 공동집하장으로 향하는 그의 발길에 희망과 기대가 가득 전해진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