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실·정금자·임삼순·박대순·김희례 / 대마면

올해 환갑을 맞은 기축생들은 따로 잔치상을 차리기 보다는 각자의 일정에 맞춰 가족간에 간단한 식사를 나누거나 여행을 다녀오는 등의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부분 이렇게 조촐하게 일정을 세워 환갑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조금 특별한 환갑을 보낸 이들이 있어 방문했다.
대마면 월산1리 반월마을의 5명의 여사들이 바로 그 주인공.
김희례(63)씨를 제외한 이중실(61) 정금자(61) 임삼순(61) 박대순(61)씨는 올해 환갑을 맞은 동갑내기들이다. 오래전 이곳으로 시집와 남편과 농사를 지으며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반월마을 사람이 돼버린 이들.
올해 맞은 자신들의 환갑을 조금 특별하게 세워보자고 머리를 맞대 작전을 짜기 시작, 그래서 이들이 얻은 답은 자신들의 환갑을 기념해 마을주민들과 여행을 다녀오자는 것이었다.
어느 마을이나 1년에 한두차례 주민들이 모여 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평소 모아놓은 마을자금이나 주민들이 회비를 걷어 실시하는 일반적인 여행이 아닌 이들은 자신의 회갑을 기념해 여행비용을 모두 부담해 주민들이 무척 고마워하고 있다.
게다가 오가며 먹을 수 있는 음식까지 손수 장만해 대접하며 마을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공경해 이웃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여행에는 월산1리 주민뿐만 아니라 행정구역상 전북이지만 근접해 있어 평소에도 한마을 식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전북 고창군 대산면 지석리 주민들까지 함께 초청해 이웃간의 정을 더욱 값지게 했다.
이양원 이장은 “환갑을 맞아 자식들이나 주민들로부터 축하를 받는 것이 마땅한데 오히려 자신들이 비용을 거출해 주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 환갑은 이웃에 큰 감동을 남겼다”며 “마을 부녀회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평소에도 마을일에 협조적이고 늘 앞장서 일하는 사람들이다”고 칭찬했다.
2년전 환갑을 넘긴 김희례씨는 “마을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기에 환갑이 지나기는 했어도 스스럼 없이 동참하게 됐다”며 “조금씩 힘을 보태 주민 전체가 즐거움을 나눈 여행은 어느 생일잔치보다도 뿌듯했고 보람이 컸다”고 전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들이 보여준 나눔은 마을주민이란 대가족을 따뜻하게 섬긴 ‘큰사랑’으로 잔잔한 여운이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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