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고향의 맛 즐기세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고향의 맛 즐기세요”
  • 영광21
  • 승인 200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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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업체 탐방 263 / 백수 고두섬횟집
30℃를 웃도는 날씨가 봄인지 여름인지 계절감각을 상실하게 한다. 그래서인지 벌써부터 야외수영장이 개장하고 때 이른 물놀이를 즐기는 등 또 다른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전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 9번째로 선정된 백수해안도로 중간 지점에서 만난 고두섬횟집(대표 주만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아담하게 위치한 이곳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방문객이 부쩍 늘고 있어 행복하다. 사랑하는 자녀 또는 평생 자식만을 위해 헌신해 온 부모와 방문한 화목한 가족의 모습처럼 고두섬횟집도 부부가 일심동체 돼 업체를 이끌고 있다.

횟집이 위치한 백수읍 백암리가 고향인 주만철 대표는 객지생활을 하다 귀향해 김양식을 시작했다. 어업과 농업을 겸했던 그는 수온상승 등으로 김양식에 어려움이 따르자 9년전 횟집의 문을 열어 지금껏 운영하고 있다.

인근해역에서 잡히는 어패류를 중심으로 한 자연산활어, 돔, 농어, 광어 등의 메뉴가 싱싱한 회를 즐기는 미식가들을 유혹하는 이곳은 요즘 백합회, 백합구이, 백합죽 등 백합을 이용한 요리가 인기다.

뽀얀 국물이 맺힌 생백합의 맛은 ‘먹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말라’는 농담이 오갈정도이고 백합은 참기름으로 볶아 잘 불린 쌀을 넣어 끓인 백합죽의 고소함은 발길을 끊임없이 유혹하고 있다. 또 통통히 살이 오른 제철생선으로 끓인 얼큰한 매운탕은 밥 한그릇 비우기에 나무람이 없다.

그리고 추수가 시작되는 10월 무렵부터 꽃피는 3월까지 선보이는 석화비빔밥도 겨울별미로 한몫 차지하고 있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음식속에 가득
특히 이곳에서 제공되는 모든 반찬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된장 고춧가루 등의 양념은 직접 농사 지은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예전 시골 어머니의 손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또 젓갈 등 숙성기간이 필요한 밑반찬도 직접 담가 손님상에 올려놓아 깊은 맛을 더하고 있다. 이런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은 지나치는 손님보다는 한번 다녀간 사람을 다시 찾아오게 하고 방문했던 이들이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하며 단골이 늘고 있다.

주만철 대표는 “고향에서 사업을 시작해 고향의 아름다움과 맛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지속적인 영업이 가능하게 된 데는 지역주민을 비롯한 광주, 서울, 경기도 등지에서 잊지 않고 찾아오는 고객들의 꾸준한 관심 덕택이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어버이날을 맞아 고향을 찾았다는 서울에 살고 있는 한 고객은 “우연히 가족들과 백수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다 만난 이곳은 고향을 내려오면 꼭 들리는 친적집 같은 곳이 돼 버렸다”며 “도시의 횟집처럼 화려한 장식이나 다양한 음식이 곁드려 지지는 않지만 무엇인지 모를 깔끔한 맛이 마법처럼 이끌린다”고 방문소감을 말했다.

중국산을 이용한 값싼 재료를 이용한 음식에 대한 불신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이곳 고두섬횟집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연재료만을 고집하는 소신으로 방문객을 맞이해 신뢰가 날로 쌓여가고 있다.

자연속에 자리하고 자연을 닮은 이곳은 자연의 맛을 양심껏 선보이며 변함없이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