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달 비춰진 정자의 마을 안고 있는 산
밝은 달 비춰진 정자의 마을 안고 있는 산
  • 영광21
  • 승인 2009.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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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도일봉
도일봉(863.7m)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중원리와 단월면 항소리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다. 산행은 일반적으로 중원리 중원계곡으로 오르내리는 왕복코스로만 알고 있지만 지금은 중원리 반대쪽인 단월면 항소리에서 오르는 코스가 개척돼 있다.

항소리로 들어서려면 용문역에서 단월을 경유하는 석산리행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유의할 점은 열차를 이용할 경우 청량리역에서 오전 6시25분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와 오전 6시50분 용문역에 도착하는 부전행 통일호 열차를 반드시 타야 한다. 그래야 용문역에서 오전 8시50분에 출발하는 석산리행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산행은 중간말에서 남서쪽으로 패어 들어간 계곡이 살구나무골이며 여기에서 남쪽 농로로 들어서면 곧이어 향소교가 나온다. 향소교를 건너 50m쯤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살구나무교가 반긴다. 이 다리를 건너면 삼거리에 도착하는데 왼쪽길로 접어들어야 살구나무골이다. 살구나무골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도일봉 남동릉이 보인다. 여기서 맑고 깨끗한 계류를 거슬러 20분쯤 들어서면 작은 공터에 도착한다. 공터 앞에 흐르는 계류의 물맛이 일품이다.

피로에 쌓인 목을 적시고 잣나무 숲속으로 10분쯤 진행하다 보면 또 하나의 계류를 만난다. 계류를 건너 다시 10분쯤 들어서면 계곡 길은 왼쪽으로 이어진 지능선을 타고 20분쯤 더 진행하다 보면 임도가 나온다. 임도에서 절개지를 올라 25분을 더 진행하다 보면 도일봉에서 괴일산으로 이어지는 남동릉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5분쯤 들어서면 안부가 나오고 다시 50분쯤 진행하다 보면 급경사 바위지대다.

여기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쓰러져 있다. 이어 20분을 더 오르면 높이 20m가 넘는 절벽아래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너덜지대를 방불케 하는 돌밭길이다. 오를수록 가파른 급경사 돌밭길을 더듬거리며 7~8분을 더 오르면 절벽이 V자로 갈라진 틈 사이 급경사 돌밭길을 올라간다.

사면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약 2.5m 되는 세미클라이밍 구간이 기다린다. 세미클라이밍 바위를 올라가면 이제까지 올랐던 길 보다 더욱 가파른 사면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 급경사 사면 길을 약 10분쯤 더 오르면 중원계곡 치마폭포 아래 향수정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부터 암릉구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위험한 곳에서는 왼쪽으로 우회하면서 15분쯤 진행하다보면 정상 직하바위 안부에 도착한다.

이 안부에서 밧줄을 잡고 오르는 직등코스가 위험하다면 오른쪽 우회길로 들어가 급경사 바위를 횡단한 다음 30m쯤 걷다보면 도일봉 정상이다. 정상 표지석은 양평군 산악연맹에서 세워놓았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막힘이 없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중원계곡 향수정까지 내려선 다음 중원폭포를 경유해 버스종점으로 나오는 코스가 있고 다른 코스는 정상에서 북서릉을 타고 싸리봉, 싸리재를 거쳐 중원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도 있다. 그러나 이 코스는 남릉을 타고 내리는 코스보다 약 3㎞가 더 걸리기 때문에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 등산 코스 >
▶ 향소리 중간말 ~ 살구나무골 ~ 임도 ~ 남동릉 ~ 정상 ~ 남릉 ~ 향수정 ~ 중원폭포 ~ 중원2리 ~ 버스종점 약 10㎞로 5시간30분 ~ 6시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