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관찰하듯 학생들도 애정으로 바라보면 소통할 수 있다”
“들꽃 관찰하듯 학생들도 애정으로 바라보면 소통할 수 있다”
  • 박은정
  • 승인 2009.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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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지정 농산어촌 우수고 연구학교 지정·교원역량강화로 지역문화 이해와 애향심 고취
■ 영광고 교원 영광지역 문화·생태체험

영광고등학교(교장 장수만)가 지난 7일 불갑산 산길을 따라 핀 들꽃의 이름과 효능을 알아가는 연수를 실시했다.

영광고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도지정 농산어촌 우수고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이날 열린 연수는 연구학교 운영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자리였다.
대부분 교원들은 순환제 인사이동으로 근무하는 지역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 자부심을 먼저 교원들에게 고취시키기 위해 영광고에서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체험행사에는 영광고 교직원과 관내 중학교 교사 등 38명이 참가해 생태연구가인 백수중학교 김진수 교사를 강사로 초빙해 불갑저수지 수변공원과 불갑사 뒷산 길을 따라 각양각색으로 피어있는 꽃마리, 광대수염, 살갈퀴, 은난초, 금난초, 큰개불알풀, 사위질빵, 고마리, 족두리풀, 주름잎, 풀솜대, 짚신나물 등에 대한 이해와 불갑산의 숲을 이해하는 숲체험 프로그램, 들꽃을 활용한 발효식품 만들기 등을 진행, 참석한 교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자연 소중함 체득할 수 있는 기회
이날 참석한 영광고 손태웅 교사는 “‘아는 만큼 본다’는 말이 있듯이 숲 그늘과 풀 섶에 가려진 작고 여린 들꽃을 관찰하며 아름다움과 소중함의 가치를 발견하게 됐다”며 “지도하는 학생들도 애정과 관심을 갖고 바라보면 진리가 통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연구학교 관계자 김혜정 교사는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지역의 환경과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농산어촌 우수고 사업은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의 질 제고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내 비슷한 규모의 고등학교에 비해 교육여건이 미흡했던 영광고는 농산어촌 우수고로 지정돼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공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영광고 농산어촌 우수고 사업은 지역사회와 학부모, 학생의 기대에 부응하는 학교만들기에 주안점을 두고 <두 날개 교육시스템을 통한 명문 영광고 만들기>라는 주제를 설정했다.

이는 두 날개로 비상하는 독수리를 연상하며 영광고가 명문고로 도약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과 교육인프라 구축, 교육콘텐츠 개발로 물적기반과 인적기반을 갖추고 학력제고와 문화체험 및 인성교육활동 최적의 면학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지역에 대한 지식과 정보 이해하는 계기
이는 체험중심의 교육활동으로 학력을 신장시키며 농산어촌 우수고의 모델이 되기 위함이다. 또 공·사립고의 균형발전으로 성적우수 중학생 유출 예방효과와 인근지역 성적우수 중학생들의 전입이 예상되며 성적우수 신입생 유치를 통해 명문 고등학교로 도약하는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자치단체와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교육에 대한 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광고는 이번 교직원 체험을 통해 지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또 앞으로 학생중심의 다양한 문화체험과 생태체험을 통해 우리 고장에 대한 역사, 인물 등 지역문화의 이해로 지역사회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하게 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역의 생태를 체험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개발해 자연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