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대부산
대부산(601.4m)은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에서 입석교를 지나 안띄미골이라는 골짜기를 타고 마애불과 안도암을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인기가 있다. <대부산>이란 이름이 이상해 완주군청에 들려 그 자료를 보니 ‘대부’는 ‘대출’과 같은 뜻으로 일정한 기간 물건이나 돈을 빌리거나 빌려준다는 뜻이다. 그러니 대부산은 ‘빌려준 산’ ‘빌린 산’의 뜻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 사람들이 동상면 일대를 측량할 때 거인마을 사람들이 측량하는 일을 잘 도와주었다 해서 감사의 뜻으로 대부산을 임대료없이 거인마을에 빌려줬다고 한다. 그래서 대부산이라는 이름이 생겼으나 뒤에 김대연이라는 친일파가 대부산이 마을소유로 돼 있으면 세금이 많이 나와 마을이 망하니 팔라고 한 뒤 대부산을 매매한 돈을 가지고 달아났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산행은 수만리에서 시작, 원점회귀 코스를 정한다. 수만리를 지나 입석교를 건너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5분쯤 들어서면 마애불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을 뒤로 하고 10분쯤 진행하면 이름모를 묘 앞에 서게 되며 여기도 삼거리 길이다. 오른쪽은 안띄미골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아기자기한 암벽지대를 넘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묘를 지나 본격적인 암벽코스에 올라서면 확트인 전망과 완전 암석지대다.
여기서 15분쯤 진행하다 보면 30여m의 비탈길을 오르게 되고 그 위는 큰바위턱 아래가 된다. 이 바위는 대부산의 맨 북쪽 봉우리의 중턱으로 봉우리는 아니지만 매우 우뚝해 오르기가 까다롭다. 밧줄을 잡고 절구통처럼 생긴 바위 봉우리를 나사선 모양으로 돌며 오르면, 다음엔 바위틈을 이용해 올라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약 30m를 올라간다.
바위위에 올라서면 찌든 땀은 가시고 동상호 푸른 물이 우리를 반기듯 구비구비 흘러내리고 북쪽으로는 운암산과 황새봉이, 동쪽으로는 운장산 연석산이 이어지며 서쪽으로는 뒤봉산 종남산 서방산이 우리를 반기는 듯 푸르름을 더해준다. 다시 산행은 날카로운 바위등을 타고 20분쯤 걷다보면 북봉에 닿는다. 여기서 마애불, 안도암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다. 다시 깎아지른 벼랑위로 20여분 더 진행하면 대부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스텐으로 만든 팻말이 있고 삼각섬도 있다. 팻말에는 동상 1.5㎞ 수만리 1.8㎞로 돼 있으며 이곳도 역시 바위벼랑이다. 그래도 여기저기 나무 몇그루가 있어 아늑한 기분을 준다.
하산은 안도암과 마애불을 구경하고 안띄골로 내려설 수도 있고 남쪽 남능 봉우리를 거쳐 입석교를 지나 수만리로 돌아올 수도 있다. 주의할 점은 남쪽 벼랑지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산행 코스 >
▶ 제1코스 : 수만리 ~ 입석교 ~ 묘 ~ 암벽지대 ~ 북봉 ~ 정상 ~ 마애불 ~ 안도암 ~ 안띄골 ~ 수만리 = 약 6㎞ 3시간30분~4시간 ▶ 제2코스 : 수만리~ 입석교 ~ 남봉 ~ 벼랑지대 ~ 중봉 ~ 정상 ~ 마애불 ~ 안도암 ~ 안띄골 ~ 수만리 = 3시간~3시간30분
▶ 제3코스 : 동상면사무소 ~ 신월리 ~ 학동교 ~ 대부산 ~ 중봉 ~469m봉 ~ 학동재 ~ 학동 = 약 4시간30분~5시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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