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업체 탐방 266 / 영광모터사

영광읍 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영광모터사(대표 박성렬). 장날을 맞아 모터를 수리하기 위해 방문한 어르신들의 줄이 길가까지 길게 늘어선 이곳은 분주한 농촌사람들의 순박함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인도를 당당히 점령한 중고 기계들, 가게 안에 제멋대로 걸린 부속품이며 연장들이 모터를 판매·수리하는 업체인지 고물상(?)인지 도대체 구분이 가지 않는 이곳은 정리가 안돼 복잡했지만 시골 내음이 솔솔 풍기는 정 깊은 모습이었다.
그것은 ‘기계만 잘 수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모터를 수리하는 주인장이나 모터를 수리하러 나온 어르신들에게는 문제도, 이유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공인하는 ‘특급’ 수리
기름과 먼지로 범벅된 내·외부가 지나온 세월을 대변해 주는 이곳 영광모터사는 20여년전 문을 열어 같은 자리와 자세로 주민을 만나오며 고정적인 거래를 잇고 있다.
영광모터사에서는 LG, 한일, 금성펌프 등의 제품을 판매, 설치시공하고 수중모터를 비롯한 물고추기계 등 각종 모터를 전문으로 수리하고 있다.
박성렬 대표는 먼저 모터사를 시작한 외삼촌 아래서 20대 초반부터 기술을 배우기 시작해 15년 전부터 사업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말없이 무뚝뚝한 외모가 그리 살가워 보이지 않았지만 찾아오는 고객을 변함없이 맞이하는 우직함은 오랜 세월동안 사업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있었다.
특히 박 대표의 기술은 단골주민들이 공인하는 ‘특급’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됐음에도 벌써 낯빛이 검게 물들은 한 농부는 “기계를 잘 고칭게 오제. 잘 모꼬치믄 오것는가. 또 기계를 한번 보믄 여느곳까징 다 알아서 봐중게 믿고 항상 찾아오제”라며 박 대표의 기술을 평가했다.
농촌과 상생하며 진실하게 사업영위
타고난 손재주가 있던 박 대표는 관련된 어느 기계를 갖다 놓아도 척척 고치는 ‘만능손’으로 찾아오는 주민들을 만족시켜 주고 있다.
3월부터 모내기가 한창인 지금이 가장 성수기인 이곳은 요즘처럼 바쁜 농사철에는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는 일로도 정신없지만 농번기가 끝난 겨울철에는 직접 현장을 찾아가 설치시공, 수리 등을 해주고 있다.
덥수룩한 수염과 검으스레한 얼굴로 밀린 수리를 하느라 정신없는 박 대표는 “세수할 시간이 없어 씻지 않아 얼굴이 시커멓다”고 농담을 건네며 “외삼촌과 운영하다 인건비도 충당이 안돼 혼자 운영하다보니 일이 밀릴 때는 정신이 없지만 나름대로 시간을 안배하며 맡겨진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노하우를 밝혔다.
설치와 수리에 따라 비용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광모터사에서는 수리한건당 대략 1만5,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수리비를 받고 있다. 여느 사업과 다르게 크게 이익이 남는 사업은 아니지만 박 대표는 배운 기술로 농촌과 더불어 산다는 소박한 진리를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일명 시다(?)로 불리는 보조일꾼으로 이것저것 심부름을 하는 아버지와 호흡을 척척 맞추며 성실하게 지역주민을 맞이하고 있는 박 대표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영광모터사를 지킬 것을 약속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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