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석 / 군남면

‘만석’이란 자신의 이름에 대한 사연을 설명하는 김만석(29)씨. 그는 하루일과가 거의 마무리될 오후시간임에도 일찍부터 기승을 부리는 여름더위에 목마른 화단에 물을 공급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 씨는 지난 2005년 4월부터 영광군청 환경녹지과에서 산림병해충예찰조사원으로 일하고 있다. 산림생태계 관리와 더불어 산불예방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는 김 씨는 일용근로자로 근무하고 있지만 맡은 일에 항상 최선을 다해 공직사회는 물론 함께 일하는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착실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올해는 영광방문의 해를 맞아 쾌적한 영광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시가지에 새로 조성된 화단, 꽃박스, 벽걸이, 등걸이화분 등의 관리에도 김 씨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군남면 동월리에서 3형제중 막내로 태어나 고등학교를 마치고 군 제대후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일을 시작했지만 맡은 일에 항상 소홀함없이 임해 칭찬의 목소리가 높기만 하다.
타고난 천성이 착하고 순한 김 씨는 사회복지 쪽에도 관심이 많아 일하면서 야간에 대학을 다니며 사회복지2급 자격을 취득했다. 또 대형1종 면허까지 취득하고 있어 다른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만 주어진 일에 만족하며 현장을 성실히 지켜 행동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게다가 일을 쉬는 주말이면 농사를 짓는 부모를 돕는 등 가정에서도 착한 막둥이로 부모의 든든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환경녹지과에서 산림보호를 담당하고 있는 양재환씨는 “올해는 산불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산불이 발생하기라도 할 때면 밤낮 가리지 않고 출동해야 하는 어려운 근무조건에서도 김 군은 불만불평없이 늘 최선을 다한다”며 “특히 같이 일하는 동료는 물론 어르신들에게 예의가 바르고 공손해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고 김 씨를 설명했다.
“제가 특별히 잘한 것도 없는데 주변에서 과분하게 평가해 주는 것입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함께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 부모처럼 연로하신데 아직 젊은 제가 좀 더 해야지요”라며 순수한 웃음을 띄는 김 씨.
‘일에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앞에 닥친 현실을 극복하기보다는 조건을 따지며 쉬운 일만 선택하려 한다. 그리고는 일할 자리가 없니 있니 불만만 토로한다.
이런 상황속에 비록 비정규직이고 주변에서 크게 알아주는 일이 아님에도 일선을 바르게 지키는 김 씨의 모습은 당연히 예쁘게 비춰질 수 밖에….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