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행복”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행복”
  • 박은정
  • 승인 200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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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사회복지도우미>
법성면사무소 주민생활지원부서에서 사회복지도우미를 맡고 있는 김경미(47)씨는 각종 복지업무를 보조하며 하루 일과를 바쁘게 보내고 있다. 특히 홀로 지내는 20여명의 어르신들의 안부살피기를 담당해 말벗이 되고 있어 노인들의 인기가 높다.

대전이 고향인 김 씨는 군남에 살고 있는 형부의 소개로 20여년전 영광으로 내려와 터를 잡았다. 법성면 대덕리 성제동마을에서 젓소 80여두를 사육하는 남편과 1남2녀의 자녀를 돌보며 행복한 보금자리를 꾸리고 생활하는 김 씨는 2001년부터 9년째 사회복지도우미 일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아이들을 기르고 목장 일을 도우며 집안에서만 생활하다 처음 사회복지 업무를 접했을 때는 다소 생소하고 서툰 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익숙해져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은 많지만 모두 만족시켜 드리지 못하는 점이 항상 죄송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사회복지를 전담하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사회복지도우미를 오랫동안 해온 김 씨는 전반적인 업무를 일정부분 처리하며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동료직원은 물론 면사무소를 찾아오는 어르신들이 무척 그를 좋아하며 따르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복지업무를 돕는 일을 시작하게 된 김 씨는 사회복지 매력에 빠져 공부를 시작, 사회복지학를 전공해 만학을 성취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성석남 법성면장은 “복지혜택이 다양해지면서 각 읍면에서는 가사간병도우미, 생활지도사 등 복지와 관련된 도우미를 고정적으로 채용해 연로한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있다”며 “김 여사는 말없이 맡은 일을 처리하는 조용한 사람으로 특히 어르신들에게 친절해 면사무소를 방문하는 어르신들이 김 여사만 찾고 있다”고 표현했다.

불과 얼마전만해도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 방법이 다양하지 못해 많은 이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며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분화되고 편리한 관리체계로 외롭고 소외받는 이웃을 폭넓게 살피고 있어 복지국가로써의 면모를 다져 나가고 있다.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어떤 어르신들은 스스로 혜택을 요구하며 권리를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며 “점점 사회복지가 대중화 되면서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지만 그래도 수혜의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 받으며 힘들어 하는 이웃이 아직 많다”고 염려하는 김 씨.

그는 언젠가는 황혼을 의지할 목장으로 돌아갈 계획이지만 남아있는 동안만큼 맡은 업무에 충실할 각오로 열중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