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업체 탐방 267 / 원앙건어물·형제공업사

하늘을 유유히 나는 살찐 갈매기의 모습이 각박한 일상을 한숨 돌리게 하는 이곳은 각종 젖갈과 해산물을 취급하는 상가가 즐비했다. 항구를 따라 올라간 끝 지점에 위치한 원앙건어물(대표 김경상·강애경). 비릿한 바다향을 따라온 해충을 쫓기 위한 기구의 움직임이 유난히 눈길을 끄는 이곳은 간판이 걸어진 가게가 있지만 맞은편에 좌판을 펼치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10여년째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는 원앙건어물은 100% 국내산만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염산어민들이 인근해역에서 잡아온 수산물을 사들여 직접 손질해 말린 수제(?)건어물로 자부심이 크다.
김경상 대표는 20여년전부터 선박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형제공업사를 운영했었다. 하지만 선박의 대형화로 선박을 구입한 브랜드 A/S점을 통한 수리가 늘면서 잔 고장수리를 하는 선박이 줄어 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건어물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싱싱한 수산물로 정성스럽게 건조
점차적으로 사업의 중심이 공업사에서 건어물로 옮겨갔고 김경상 대표는 틈나는 대로 선박을 수리하며 부인과 건어물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다. 삼형제중 막내인 김 대표는 위로 두형이 어장을 운영하고 수산물을 바로 옆 상가에서 판매하고 있어 필요한 수산물을 구입하는 등 형들과 사업을 공유하고 있다.
원앙건어물은 제철에 나는 잘 말린 생선을 비롯해 지역에서 생산된 천일염과 수산물 저장에 필수인 얼음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2남1녀의 자녀를 기르며 남편을 조금씩 돕다 잠시 여유로워진 시간을 활용한다는 것이 이젠 주업의 운영자가 돼버린 강애경 대표.
그는 “막 장사를 시작한 초창기에는 수산물이 풍부하게 잡히는 관계로 원료구입의 부담이 적고 마진도 제법 좋았지만 지금은 어획고가 줄어 원가부담이 크다”며 “비록 이익이 예전만 못하지만 처음 그대로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해 정성스럽게 건조시켜 양심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결같은 마음을 전했다.
호황을 누리던 과거와 달리 뜸해진 선박수리가 주객(?)을 살짝 바꿔놓아 애매모호한 위치에 선 김경상 대표는 “공업사의 문을 닫고 싶어도 급하거나 간단한 수리를 맡기러 찾아오는 선주들이 있어 그들을 거부하지 못하고 맞이하고 있다”며 “건어물, 공업사 모두 무리한 욕심없이 운영하며 방문한 지역주민이나 외지인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기독교 신자이기도한 김경상 강애경 대표는 깊은 신앙을 바탕으로 독거노인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돕는 등 이웃과 더불어 살며 어려운 이들을 보살펴 귀감이 되고 있다.
또 염산면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상 대표는 가진 기술로 영광소방서 의용소방기술요원으로도 활동하며 지역에서 일어나는 위급한 사항을 돕고 있다.
‘원앙’이란 상호에서 베어나는 느낌처럼 부부금슬이 좋은 김경상 강애경 대표는 아직 젊은 혈기를 항구에 맘껏 쏟아내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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