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절벽 아래 <메밀꽃 필 무렵>의 유명한 봉평리를 안고 있는 산
강한 절벽 아래 <메밀꽃 필 무렵>의 유명한 봉평리를 안고 있는 산
  • 영광21
  • 승인 200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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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군 금당산
금당산(1,174m)은 용평면 금당동과 대화면 신리 그리고 봉화면 유포리와 함께 3개면을 두루 안고 있는 산이다. 다시 말하면 유명한 <메밀꽃 필 무렵>의 이효석의 장편소설과 같이 강정리를 지나는 아름다운 평창강변에서 강한 절벽 아래로 흐르는 푸른 물줄기 속으로 풍덩 몸을 던지고 싶은 곳이다.

금당산 산행은 창평리에서 금당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폐교된 등매초교 앞을 지난다. 학교를 지나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우측길로 약 10분쯤 걷다보면 금당산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뒤로 하고 유조차 탱크모양을 본뜬 시설물 위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오르다 계곡으로 접근하면 길은 좁아지고 나무에 나부끼는 리본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이곳부터는 양쪽으로 골짜기를 몇번 건너야 하는데 리본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계곡은 숲이 깊고 온갖 야생초가 가득 차 있기에 여름과 가을에는 눈여겨 산행에 신경을 써야하는 구간이다. 이곳을 넘으면 화전민 장터가 있고 하얀 차돌바위로 된 암벽에 도착한다. 길은 급경사 길로 변하고 능선위의 이정표에는 계천평 2.8㎞ 금당산 1.7㎞ 금당동 2.4㎞로 표기되어 있다.

이정표를 뒤로 하고 10분쯤 진행하다 보면 금당동에서 산행을 들기전 산기슭에 불룩하게 솟아있는 왕관바위에 도착한다. 왕관바위는 왼쪽 모서리를 타고 꼭대기에 오를 수도 있으며 위에는 편평하고 조망도 좋아서 중식장소로도 인기가 있다.

왕관바위에서 능선길을 따라 15분쯤 더 오르다보면 바윗돌을 파묻어 H자를 그린 헬리포트가 숲에 가린 채 연속해서 나타난다. 헬리포트의 마지막 지점에는 삼각점이 있고 곧이어 정상이다. 정상에 서면 거문산과 뇌운계곡이 한눈에 들어오고 뒤돌아 휘어보면 금당계곡 잔잔한 물줄기가 우리를 기다리는 듯 푸르름을 더해 주는 듯 하다.

하산은 정상에서 올라온 방향으로 직진한다. 그러나 산행코스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잘못 생각하면 길을 잘못든게 아니가 싶을 정도로 족적도 희미해진다. 하지만 10분 정도 내려서면 바위를 안은 듯 90도로 휘돌아 비탈중간을 가로 질러 내려서야만 하는 곳에 닿는다. 여기는 밧줄이 메어져 있다.

5m 정도의 바위절벽이다. 이 절벽을 내려선 뒤 오른쪽으로 절벽을 두고 바위투성이 남서능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10분 더 진행하면 바위지대인 금활산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어디에도 비할 수 없다. 북동으로는 연엽산과 구절산, 그 위로는 가리산 공작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남동으로는 S자로 굽돌아 수태극을 이루는 홍천강이 내려다 보이고 남서에는 대명비발디파크가 용문산과 함께 조망된다.

하산은 다시 삼거리로 나와 남서릉을 타고 20분 내려서면 또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비탈을 내려서야 한다. 지능선을 내려서면 이제부터는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타난다. 이어 또 다른 바위군인데 야트막한 바위에 처마를 이룬 바위굴이다.

이곳에는 석간수 샘터가 있고 비닐더미와 목재 등이 쌓여있는 것을 보면 ‘기도터’로 사용되는 것 같다. 기도터를 지나 내려서면 양철지붕을 한 은서암에 도착한다. 은서암에서 백암동마을까지는 비포장도로다.

백암동마을 멋진 펜션. 리버테라스와 카르페디엄을 지나 강변길로 나서서 약 2.5㎞를 걷다보면 처음 출발점인 금당동에 도착한다.

총 산행거리는 약 10㎞로 시간은 6~7시간이 소요된다. 금당산 찾아가는 길은 영동고속도로 ~ 장평나들목에서 나와 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왼쪽의 샛길로 빠져야 한다. 여기서 6㎞쯤 가면 등매초등학교 앞에 도착한다.

< 산행 코스 >
등매초교 ~ 안내판 ~ 화전집터 ~ 삼거리 ~ 황관바위~ 금당산 정상 ~ 절벽 ~ 은서암 ~ 백암동 ~ 평창강둑 ~ 금당동 = 약 6~7시간 소요, 중간은 바위능선이다.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