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량 묘광회

지난 2002년 발족해 7년째 우의를 다지고 있는 묘광회는 특이하게 한두명을 제외하고 모두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다. 또 일반적인 모임과 달리 연령대가 40~70대로 폭넓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회원간에 나이차가 나서인지 유난히 회원 사랑이 돈독한 묘광회는 부인을 동반해 여름에는 야유회를, 연말에는 송년회를 가지며 가족 간에도 서로 화합하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정국성씨는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공통사항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끈끈한 정으로 마음을 강하게 결집하게 한다”며 “많게는 아버지와 아들과 같은 나이차이가 나지만 존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서로를 위해 기쁨과 즐거움이 항상 넘쳐나고 있다”고 단체를 소개했다.
나고 자란 고향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과 인정 넘치는 기억을 바탕으로 알차게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묘광회는 지난달 20일 큰일(?)을 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군도 5호선 도로변 자투리땅에 묘광회 꽃동산을 조성한 것.
묘광회는 월 회비 2만원을 걷어 식비 등 친목도모를 해결하며 모은 자체회비 400만원을 과감히 투자해 도로에 소나무, 무궁화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 철쭉 등 1,500여주를 심었다. 꽃동산 조성은 영광방문의 해를 맞아 내 고향 사랑운동에 목적을 두고 이뤄졌다.
서재택 묘광회장은 “향우회 모임이 아니랄까봐 매월 모임 때마다 고향을 화두로 이야기꽃을 피운다”며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정기모임 때 고향에 꽃동산을 조성하자는 안건이 제시돼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꽃동산을 조성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기후가 변화무쌍하고 재해발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현실속에 묘광회가 조성한 꽃동산은 고향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태어난 고향은 있다. 그러나 고향이 멀어 갈 수 없거나 가족이 모두 떠나 찾아가지 못하고 그리워만 하는 사람들도 많은 법. 이러한 가운데 지척에 고향을 두고 주고 싶은 따뜻한 정을 맘껏 전달하며 일상 또한 부지런히 채워가는 묘광회 회원들은 ‘참’ 행복한 단체가 아닌가 싶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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