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섭 / 전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소장

4년여 영광에 머물다 자리를 옮겨가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을 지내다 지난해 7월 퇴임한 그를 영광의 공직자를 비롯한 농업인들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고흥 출신인 류인섭씨는 7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나 순천중학교와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원예학 석사학위와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71년 무안군에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이래 고흥군농촌지도소 사회개발과장(지도관), 전남농업기술원 소득지원·사회지도과장, 전라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국장 등을 역임했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것’ 이라는 진취적인 자세로 업무를 추진해온 류 씨. 그는 영광군농업기술센터 재임시 농촌지도사업에 새로운 경영방식을 도입해 농업인들로부터 사랑받는 농업기술센터를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농업개발센터와 기술실증시범포 조성,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정육묘장 설치운영, 생활과학관 신축, 농업정보 입수와 전문지도능력 배양을 위한 지도사 장기 해외연수, 농업체험학습장 조성, 재래농기구 생활용품 수집전시(현 유물박물관)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또 사라져가는 농작물인 목화밭을 조성해 어린이 자연학습장을 마련했고 새 소득작목인 관상용호박 30종을 재배해 신세계백화점에서 관상용호박 페스티발 개최하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사업을 펼쳐나갔다.
전라남도농업기술원장 취임후에도 국내 초유의 초대형 친환경농산물 홍보 및 판매 이벤트인 대한민국농업박람회를 2002년 창설해 매년 개최해 왔다.
37년여 동안 농촌진흥사업 분야에 헌신한 류 씨가 더욱 후배공직자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것은 정년을 2년가량 남겨두고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 주며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어 주기위한 퇴진이라는 길을 선택하며 아름다운 마침표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농촌지도사업에 종사하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열정으로 농업과 농촌의 부흥을 위해 매진해 온 공직자로서 평생을 일관한 류 씨는 퇴직후에도 농업과 농촌의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생각으로 재충전 시간을 갖고 있다.
학구열이 대단히 높은데다 외유내강의 성향으로 ‘하고자 한번 마음먹은 일는 반드시 이루고야 만다’는 도전정신이 남다른 류 씨의 장남은 내과 의사이고 차남은 한의사 그리고 큰며느리는 소아과 의사, 작은며느리는 교사를 지내 다복함을 자랑하고 있다.
류 씨는 농촌진흥사업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큰 형님’으로, 조직의 멋진 CEO로 후진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