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성, 그 묘미를 간직한 산
마법의 성, 그 묘미를 간직한 산
  • 영광21
  • 승인 2009.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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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 마분봉 776m
마분봉(766m)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을 기점으로 마법의 성처럼 자리잡고 있는 산이다. 마분봉은 매년 5월까지는 산불예방으로 입산이 금지된다.

마분봉 산행은 은티마을 주차장을 시작으로 정자를 지나 마을유래비를 거쳐서 여중혈을 견제하려는 자그마한 남근석이 키 큰 소나무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곳을 지나 다리를 건너 마을 안길로 들어 서쪽으로 돌아서면 주왕봉과 마분봉 사이의 입석골로 파고든다. 골짜기에 접어들면 악휘봉 100, 마분봉 100이라 쓰인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뒤로 하고 임도를 나와 10분쯤 걷다보면 오른편 과수원 뚝으로 올라선다. 밭이 끝나 그 길위에 뚝으로 올라서면 묘가 하나 있다. 이 묘 오른편으로 돌아 산능선으로 오른다. 산길은 서서히 고도를 높이고 북쪽으로 걷다보면 능선아래 출발했던 은티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 능선은 아니지만 이곳 너럭바위 주위에 푸른노송이 몇 그루 자리잡고 있어 잠시 숨을 돌리는 장소로 적합하다. 너럭바위에 앉아 앞을 건너보면 구봉산과 시루봉 희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부터는 능선을 오를 때마다 노송을 볼수 있고 밧줄을 잡고 바위능선을 넘고 넘는 즐거움과 짜릿한 산행길의 연속이다. 이어서 692m봉에 닿는다. 은티마을을 출발 이곳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산행은 692m봉에서 서쪽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 작은 잘록이를 지나면 우리가 기대했던 마법의 성, 그 묘미의 암릉산행이 시작된다. 노송의 소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있으면서도 날카로운 바위 등 삐죽삐죽 솟아있는 바위다.

양쪽은 낭떠러지로 서로 부축이지 않으면 넘기 힘들지만 사방의 배경과 경관의 모습에 반해 혼이 나간듯이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주목하고 있다. 마법의 성 그 자태를 지나면 또 다른 수직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이 바위 역시 보기보다는 미끄럽지 않고 각진바위로 밧줄과 함께 넘을 수 있다.

이 구간을 넘으면 삼거리 길이다. 산행이 힘들면 이곳에서 하산 할 수도 있다. 삼거리를 지나 또 하나의 바위봉에 오르면 누군가가 새겨놓은 이름이 있다. 비행접시(UFO)라 쓰여진 이 바위봉은 마치 여러개의 달걀을 묶어 세워놓은 것처럼 돼 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인지는 모르지만 바위 위에 오르면 벼랑끝도 되고 전망대도 된다.
비행접시 전망대에서 비탈을 올려다보면 마치 그림에서 보았던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케 한다. 다시 휘돌아 왼쪽 골짜기로 눈을 돌리면 거대한 바위가 몇그루의 소나무를 머리에 이고 서있는 모습 말똥처럼 생긴 바위 등 많은 바위들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곳이 마분봉 제일의 명소다.

하산은 서쪽 악휘봉쪽으로 744m봉을 넘어 입석재로 내려선 다음 은티마을로 돌아오면 된다. 산행거리는 은티마을에서 정상 2시간, 정상에서 은티마을 1시간30분~2시간쯤 소요된다.

연풍에 가려면 괴선 충주 문경을 거쳐야 한다. 연풍에는 중앙내륙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고 괴산에서 시내버스나 직행버스가 있다.
은티마을은 연풍에서 약 4㎞ 더 들어가는 막다른 길이다.

< 산행 코스 >
은티마을 주차장 ~ 과수원삼거리 ~ 692m봉 ~ 마법의 성 능선 ~ 정상 ~ 774m봉 ~ 입석재 ~ 떡바위 ~ 은티마을 = 약 3시간30분 ~ 4시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