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29 / ● 천사들의 행진(강무홍 글 / 최혜영 그림 / 양철북)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아무 데도 기댈 곳 없는 거리의 아이들의 아버지가 돼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어린이들에게 깨우쳐 주며 믿음을 심어준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구걸까지 하며 돌보지만, 독일군의 학살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아무런 두려움 없이 200명의 아이들은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여름휴가를 가는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며 평화롭고도 조용하게 가스실로 향한다. 그 행렬의 맨 앞에 코르착이 함께 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죽음의 길로 향하는 ‘천사들의 행진’이 시작된 것이다.
‘어린이의 인권’을 주장하고 아이들에게 ‘존중과 믿음’을 심어준 진정한 교육자 ‘코르착’의 삶을 본받아 실천하는 우리가 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기꺼이 아이들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그의 숭고함을 존경하며 우리들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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