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법성면 법성5리 정순복 이장

법성면의 중심지역으로 300여세대 8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법성5리. 이곳에서 만난 정순복(62) 이장.
그는 지난 2005년 남성주민들과 치열한 경합을 치르고 당당히 당선돼 5년째 마을을 평화롭게 이끌어가고 있다.
정 이장은 결혼해서부터 40여년간 천주교 성당을 다니며 깊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장을 맡기 전에도 크고 작은 사회활동을 꾸준히 해온 그는 틈틈이 성당에서 펼쳐지는 봉사활동과 지역봉사대에 참여하고 있다. 또 간병인교육 호스피스교육 등 봉사에 필요한 공부를 하며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환자들을 방문해 정을 나누던 정 이장은 3년전부터 노인돌보미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에서 여성이장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광지역에서도 현재 38명의 여성이장이 활동하고 있다. 정 이장은 영광군여성이장단 총무를 맡아 여성이장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애로를 청취하며 중심적인 역할에도 여념이 없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정 이장은 “다른 농촌 지역과 다르게 우리 마을은 굴비가게를 비롯한 음식점 등 다양한 가게가 즐비한 곳이다”며 “상가밀집지역이다보니 외지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고 무엇보다 맛좋은 굴비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어 자부심이 높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추자도굴비의 등장과 ‘짝퉁굴비’라는 불미스러운 오명을 받는 등 다소 이미지가 실추되기는 했어도 최고의 굴비를 생산한다는 자존심만은 지키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굴비의 고장이라는 명성을 지키는데 주민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덧붙였다.
이장으로서의 앞으로의 역할
정 이장은 주민들의 높은 호응과 지지속에 이장이란 책임을 맡아 2010년 6월까지 이제 1년여 정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강한 책임감과 야무진 추진력을 인정받고 있는 정 이장은 “주민 모두를 골고루 살피려고 했지만 항상 부족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더욱 큰 눈과 마음으로 마을을 넓게 돌아보며 주민화합과 복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을을 위해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법성5리는 법성항과 법성면사무소를 향하는 삼각지에 소공원이 조성돼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상가지역 특유의 개인적인 삭막함이 머물러 있다.
정 이장은 “상업으로 지친 주민들이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공장소가 필요하다”며 “특히 건강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나 프로그램의 설치와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가족의 행복과 사업의 성패 모두 안주인의 역할이 큰 만큼 여성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한다”는 정 이장.
그는 “하루하루 만나는 모든 인연이 소중하듯 주민들과 함께 하는 생활에 항상 감사하다”며 “주민들의 소중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 기울이며 잘사는 내일을 위해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주민의 불편함을 발견하기 위해 걸음을 재촉하는 정 이장은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건강한 여성이장으로서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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