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269 / 불갑유통영농조합법인

<불갑산모싯잎송편>이라는 상표로 판매되고 있는 이곳 모싯잎송편은 영광의 특산품이라는 특징 말고도 주민 모두가 동참하는 공동사업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곳은 천혜의 고찰로 알려진 불갑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등산가들로부터 인기를 차지하고 있는 불갑산과 인접해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관광객들이 많이 지나고 있어 점차적인 매출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불갑유통영농조합법인의 시발점은 매년 추석무렵 열리는 상사화축제 때 마을부녀회원들이 마을공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모싯잎송편을 빚어 판매해 400만원이라는 수익을 올리면서부터다.
때마침 주변의 도움으로 정부에서 낙오된 농촌을 개발하기 위해 지원하는 오지마을개발사업비를 지원받게 되는 기회를 맞이했다.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몰리며 상사화축제를 비롯한 불갑관광지구의 위상과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농로포장 등의 단순한 마을정비보다는 마을수익사업을 고민하게 됐고 지역특색이 담긴 모싯잎송편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공동으로 주민화합과 일자리창출
마을주민 32명으로 설립된 불갑유통영농조합법인은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참모시묘를 공급받아 4,000여평의 밭에서 모싯잎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재배한 모싯잎은 연로한 마을주민들에게 일정한 보수를 지급해 다듬게 하고 송편을 빚는 일도 힘든 농사일을 할 수 없는 마을어르신들이 나서고 있다.
이렇게 조합원으로 가입한 주민에서부터 일반 주민 모두가 동참하는 불갑유통영농조합법인은 지역특산품을 홍보하는데 일조하며 주민 모두와 수익을 나눠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곳은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떡을 시식해보게 하고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며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또 모싯잎송편을 잘 알지 못하는 도시 관광객들에게 모싯잎부터 떡을 빚는 모습까지 생산과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수제송편이 등산객 입맛 사로잡아
부산에서 방문했다는 한 등산객은 “난생 처음 모싯잎송편을 맛보았다”며 “생긴 것은 크고 투박한데 쫄깃쫄깃 고소한 맛이 평소 먹었던 떡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고 처음 모싯잎송편을 맛본 소감을 말했다.
주로 주말과 불갑관광지구 일원에서 행사가 열리는 때 방문객이 많은 이곳은 모싯잎송편 구매자의 수요를 맞추지 못해 간혹 당황하기도 하지만 모싯잎송편을 찾는 이가 늘고 있어 마냥 즐겁기만 한다.
인터넷을 통한 구입도 가능한 이곳은 5만원 이상 주문시에는 택배비를 부담해주고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모싯잎송편. 이곳 불갑유통영농조합법인에서 생산되는 모싯잎송편은 주민의 정성으로 빚어져 마을 효자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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