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한 / 전 영광군청 농정과장

해석하기 나름이기는 하지만 살짝 애매모호한 과거를 밝히는 이두한(66)씨. 광주 광산구 송정역 맞은편 사위가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만난 그는 건강한 모습으로 반가움을 전했다.
1994년 10월부터 2000년 1월까지 영광군청 농정과장을 지낸 그는 1965년 광산군 동곡면사무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전라남도 농산물원종장 전작·답작계, 농산과, 감사담당관실 등을 거쳐 곡성군 농산과장, 함평군 산업과장, 농업기술원 농업인교육과장, 농산물원종장 등을 역임하고 2004년 퇴임했다.
“영광지역은 농업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이 많은 곳으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고 재임시절 느꼈던 지역느낌을 밝히는 이 씨.
그는 자신이 맡은 일에 열정을 쏟아내던 사람으로 특히 틀에 짜진 서류만을 정리하는 ‘탁상행정’이 아닌 농업현장을 찾아가 농민들의 애로를 청취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적극적인 책임자로 기억되고 있다.
이 씨는 “농사는 일정한 시기를 놓치면 안 되는 예민한 작업으로 주민들이 행정업무를 보기위해 군청을 드나드는 시간조차 아까운 것이다”며 “그래서 현직에 있을 때 가급적이면 농민은 현장을 지키고 담당자들이 출장을 많이 나가도록 했다”고 지난 시절을 회상했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서는 다소 까다롭고 엄격한 상사였지만 일과에서 벗어났을 때는 형님 또는 삼촌처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했던 마음이 따뜻한 사람인 이 씨.
그는 영광군청 농정과장을 지내며 백수지역 유리온실을 비롯한 염산 신성리 포도재배 현대화시설, 법성포굴비특품사업단의 활성화 등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
또 도시소비자들을 초청해 불갑사 등의 관광지를 둘러보고 젓갈, 굴비, 고춧가루 등 지역특산품을 구입해 갈 수 있는 도·농 유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지역농업인들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했다.
퇴임후 이 씨는 5대째 살고 있는 지금 주소지에서 텃밭, 화초 등을 가꾸며 광산구 행정동우회 부회장과 광산문화원 이사 등을 맡아 고향 선·후배들과 지역발전에 동참하고 있다.
“지금 비록 힘들고 어려워도 머지않아 농촌은 부농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 씨는 “바른 심성과 정직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인정받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며 후배 공직자들의 마음가짐 또한 잊지 않았다.
“여전히 담배와 술을 좋아한다”는 이 씨는 호탕한 사람으로 지난 시절 근무했던 영광을 아름답게 추억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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