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직업 공존하며 경제적인 안정 이뤄가는 ‘복 받은 마을’
다양한 직업 공존하며 경제적인 안정 이뤄가는 ‘복 받은 마을’
  • 박은정
  • 승인 2009.07.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④ 염산면 봉남4리 김광연 이장
오락가락하는 비를 피해 찾아간 염산면 봉남4리. 이곳은 주민들의 숙원으로 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3년간 건설된 물양장과 방파제의 준공식이 폭우로 연기돼 일정을 다시 잡기위한 회의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주민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김광연 이장(59). 그는 마을대표로서 남다른 책임감이 엿보였다.
벼와 보리 등 1만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는 김 이장은 지난 2006년 2월부터 마을이장을 맡고 있다.

봉남4리는 130여세대 300여명의 주민이 농업, 어업, 상업 등 다양한 직업으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염산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으로 마을의 위상을 과시하며 자칭 ‘복 받은 마을’이라고 부르고 있다.

마을의 크기와 직업의 다양성만큼이나 주민들을 챙겨야할 부분이 많음에도 김 이장은 불만없이 늘 싱글벙글이어서 주민들이 좋아하고 있다.
게다가 그는 올해 염산면 30개리 이장들을 대표하는 단장을 맡아 더욱 움직임이 바쁘다.

우리 마을만의 자랑거리

“‘눈섬’ 이라고도 불리는 설도항이 위치해 젓갈과 인근해역에서 잡히는 싱싱한 수산물이 으뜸이다”고 밝히는 김 이장.
그는 “농사를 짓는 사람부터 젓갈과 수산물을 판매하는 사람, 배를 타고 어업을 하는 사람, 기타 식당과 매점 등을 운영하는 사람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젓갈로 유명해진 설도는 최근 기독교인순교지로도 널리 알려져 방문객이 늘고 있다.
봉남4리는 마을청년들을 중심으로 연로한 어르신들의 안부를 살피고 나들이를 시켜드리는 것은 물론 환갑, 칠순, 팔순을 맞은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열어 효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장으로서의 앞으로의 역할

김 이장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로 무리없이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젓갈·소금·수산물축제를 비롯한 크고 작은 행사가 원활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어떤 일에도 망설임없이 적극 나서는 주민들의 응원에 더욱 발전하는 마을을 이뤄가겠다”고 다짐했다.

마을을 위해 행정관청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봉남4리는 주민 모두가 부지런하고 단합이 잘돼 추진하는 일에 값진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렇게 농촌이면서도 상업의 발달을 이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지만 주민들을 비롯한 방문객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아쉬워하고 있다.
김 이장은 “주민들이 각자 일상으로 바쁘지만 잠시 숨 돌리며 쉴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며 “특히 외지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순교지를 찾아온 관광객들이 쉬면서 머물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시설확충을 당부했다.

마을을 위한 그의 마음

“일정한 수익창출로 주민 대부분이 안정적으로 생활해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남을 돌아보고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이 가장 고맙다”는 김 이장.
그는 “지금까지 보내준 주민들의 성원을 잊지 않고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며 “설령 임기를 다하고 일반주민으로 돌아가더라도 마을대표로서 받쳤던 열정과 마을사랑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설도항에서 부산물을 주워 먹고 통통히 살이 오른 갈매기의 힘찬 날개짓처럼 김 이장은 마을수문장 역할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