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진 전 영광군의회 의장

영광군의회 초대의원으로 당선돼 2대까지 의원을 역임한 서용진(75)씨. 그는 1993년부터 1997년 상반기까지 초대 후반기 의장과 2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의회가 처음 구성된 상황이라 의원들 스스로도 할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시절 의장을 맡았던 서 씨는 의원 개개인의 역할과 의회의 올바른 기능수행을 위해 발벗고 나서며 정착에 이바지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다.
군남면 설매3리 석우마을에서 태어난 서 씨는 조대 부고를 졸업했고 전남대 법학과 2년을 중퇴했다. 보건사회부와 전주 영생중ㆍ고에서 교사를 지냈던 그는 새마을운동이 붐을 이루기 시작한 1971년 고향으로 내려왔다.
오랜 객지생활 끝에 찾아온 고향에서의 생활이 처음에는 다소 생소했지만 서 씨는 선거인단으로 활동하며 민주평통 영광군협의회 부회장, 새마을지도자 영광군협의회장 등을 지내며 지역단체의 중심이 됐다. 또 현재 의회의 역할과 비슷한 군정자문위원을 수년간 맡아와 그가 의정활동을 펼치는 훌륭한 밑거름이 됐다.
체계적인 영광군의회 구성의 발자취가 된 서 씨는 초창기 갖가지 어려움속에서도 군민의 의사를 충분히 대변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능동적인 의원상을 정립했다.
또 의회 고유의 권한을 행사하기 위한 의장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하며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 당시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견학을 다녀가기도 했다고.
군정의 바른 방향제시를 비롯해 의원간의 융화, 관내 유관기관의 유대를 통한 조정역할 등 의정활동에 열과 성을 다한 서 씨는 활동을 같이했던 동료의원은 물론이며 현재 의정활동을 하는 후배의원들에게도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다.
서 씨는 “의회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여러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이에 앞서 의원이 가지고 있는 자질과 성실함 그리고 부지런함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관행된 의정활동보다는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며 단독기관으로써 지방자치의 중심이 되는 의회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원을 마치고 다시 자연인으로 돌아가 생활하고 있는 서 씨는 1남3녀의 자녀를 모두 출가시키고 아내와 안정된 노후를 보내다 지난해 3월 구강암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중에 있다.
수술 후유증으로 식사 대신 죽으로 영양을 섭취하며 병마를 이겨내고 있는 서 씨. 그는 오래전 현직에서 물러났지만 늘 지역과 후배들을 걱정하는 소신있는 노신사로 그립게 남아 있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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