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 형상의 일출맞이 명산
거북 형상의 일출맞이 명산
  • 영광21
  • 승인 2009.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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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금오산
금오산金吾山(323m)은 여수반도에서도 다시 돌산대교로 이어진 전라남도 남단에 위치해 있는 산이다. 금오산을 여수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일출풍경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자랑하고 있다. <향일암>이란 ‘암자의 이름부터가 해를 향해 있다는 뜻’이며 그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일출풍광이 유달리 좋음을 타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는 곳으로 전한다.

범종소리와 함께 맞는 일출의 감동이 각별하다. 그러나 향일암의 풍광은 오로지 일출때만 좋은것도 아니다. 사철을 두고 어느때 찾아가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절경의 향일암을 안고 있는 산이 금오산이다. 비록 높이는 낮아도 명산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산이다. 향일암 뒤로 이어진 암릉풍치가 특히 압권으로서 바다를 지척에서 바라보며 기암릉을 즐길수 있는 산은 그리 흔하지 않다.

돌산대교를 건너 돌산도 동쪽 해안도로를 따라 끝까지 달려 내려가면 향일암이 있는 임포마을에 이른다. ‘임포’는 들깻잎 혹은 콩임자를 쓰게 된것은 포구뒷산 즉 금오산에 콩을 많이 심어 가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고 한다. 금오산 정상 남서쪽 기슭에는 옛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이곳 마을 이름부터가 ‘성두마을’로서 돌산도 금봉리 항대마을까지 산성의 흔적이 있다.

산행은 주차장전 50m지점의 골목에서 산비탈쪽 언덕배기를 보면 황토방가든이란 숙박업소 간판이 보인다. 그 옆으로 난 가파른 둔덕길이 향일암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길로서 입구로 들어서면 작은 팻말이 서 있다. 이 길로 접어들어 향일암 입구에 도착하면 자그마한 바위굴을 지나 대웅전 앞 난간에 서면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발아래는 급경사 절벽이다. 약 150m쯤은 되는 것 같다. 이곳에 서 있으면 자신이 바위에 날아올라 내려다 보이는 것 같은 쾌감이 든다.

이 절벽아래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되는 동백나무가 빽빽이 자라고 있는 동백나무 밀집지대다. 이어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행로는 향일암에 도착하기전 포장도로 중간에 있는 화장실 맞은편 축대옆으로 보면 등산로 표지판이 있다. 이 길로 접어들어 조금 오르면 철망으로 막아둔 것이 보인다. 이 철망뒤의 암봉이 흔들바위로서 사람이 서서 밀면 이 거대한 바위가 흔들거린다.

이 바위는 설악산 흔들바위보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이곳 흔들바위는 경전을 펼친 모양이다.‘금오산’ 지세는 거북이가 이 경전을 지고 용궁을 향해 잠수하는 형상으로 전한다.
근간의 이야기속에는 이 흔들바위를 한번 흔들면 불경을 한번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되며 정상에 서면 멀리 왼쪽에는 중생들의 서원에 불보살이 감응했다는 ‘감응도’가 있고 앞바다에는 부처님이 머물렀다는 ‘세존도’가 있으며 오른쪽에는 아미타불이 화현했다는 ‘미타도’도 있다.

금오산의 모든 바위에는 이상하게도 거북의 등무늬를 닮은 문양이 나있는 것이다. 우리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향일암 큰스님을 찾아 모든 것을 묻는다. 스님 말씀중 여수의 ‘향일암’과 경남 남해의 ‘보리암’ 그리고 ‘세존도’를 선으로 연결해 이룬 삼각형의 한가운데 지점이 용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고 향일암은 1,300년전 신라 선덕여왕 8년(659년) 원효대사가 원통암이란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한다.

그후 고려 제4대 광종 9년(958년) 윤필대사가 산의 형세를 보고 ‘금오산’으로 고쳤으며 이때부터 거북바위에 대한 신앙이 시작되었고 조선 숙종 38년 인묵대사가 주석하며 금불상을 조성 봉안하였다고 전한다.
하산은 정상에서 오르는 길로 뒤돌아 올수도 있고 돌산도 울림치 버스정류장으로 내릴 수도 있다.

< 산행 코스 >
▶ 1코스 : 임포정류장 ~ 향토방가든 ~ 향일암 ~ 삼거리 ~ 흔들바위 ~ 촛대바위 ~ 정상 = 약3시간
▶ 2코스 : 율림치 ~ 정상 ~ 촛대바위 ~ 흔들바위 ~ 향일암 ~ 주차장 = 약 3시간 ~ 3시간30분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